[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의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16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제로'(0)% 수준으로 유도해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공표문에서 "지난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직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지만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의 영향이 감소해 올해 중반에는 물가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완화책을 계속해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2%의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이게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총재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재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4월 중순에 열렸던 첫 회의 때도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가 추진했던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우에다 총리는 단기간 안에 금융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말하면서도 올해 중 물가 상승폭 축소란 BOJ의 예상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될 경우 신속히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
통상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한다. 노조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봄 노사 협상의 임금 인상률은 3.66%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후생노동성의 월간 노동 통계에서는 4월 실질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해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OJ는 지난달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일본의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이 특정 한계점을 지나면 갑자기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면서, 임금이 오르기 시작하는 순간 이같은 트렌드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2023.05.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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