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정부질문서 '질문 고지' 놓고 고민정과 마찰
"고민정·강선우·양이원영에 노골적으로 부정적"
"본능적으로 공격할 대상 캐치하는 거 아닌가"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5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겨냥해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 태도 중 되게 특이한 부분은 의원 질의에 면박을 준 대상이 젊은 여성 정치인들"이라고 질타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총리가 고민정·강선우·양이원영 의원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04 kilroy023@newspim.com |
한 총리는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 내용의 사전 고지 여부를 놓고 고 의원과 마찰을 빚었다.
고 의원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언론 통제 시도를 지적하며 '2010년 국정원에서 작성된 문건'을 소개하자 한 총리는 "지금 말씀하시는 서류와 관련된 것은 한번도 48시간 이전에 전달된 바가 없다. 국회법에 48시간 전에 그 요지를 국회의장에 전달하고 의장은 48시간 전에 관련되는 자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지난 12일 대정부질문에서도 강 의원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해 질문·답변을 주고받던 중 "항상 의원님은 질문을 하고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항의한 바 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제까지 (한 총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중년 남성 의원에게 이런 식으로 대응한 적 있는지 (기자들이) 찾아봐줬으면 좋겠다"며 "한 총리가 의도한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딱 본인이 공격할 대상·아닌 대상을 본능적으로 캐치하고 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들이 사전에 48시간 전에 상세한 질문과 자료를 다 제공하지 않는다"며 "예전에도 자료 준비가 어렵거나 시급한 현안에 대해선 총리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면 질문자가 갖고 있는 정보를 설명하며 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식으로 정부 측이 답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근데 (한 총리는) 강·고 의원처럼 젊은 여성 의원에 대해 사전 질문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하는 식으로 반응했다"며 "제가 현장에 있는 느낌은 상대방을 보고 총리의 태도가 다르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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