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슬롯 적극 확보
내년 B787-9 4대 추가투입…2030년 20대 이상 운영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내년부터 흑자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기재 20대 이상을 확보해 2027년까지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습니다"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2027년까지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대형 항공기 15대 이상을 도입하고 2017년까지 1조15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 대비 낮은 가격과 기존 LCC 대비 프리미엄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반납해야 할 슬롯(시간당 이착륙 권한)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노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14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선 취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14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선 취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기반으로 국제선 장거리 노선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총 4대를 내년에 추가 도입하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과 기단 확대 추세로 볼 때 향후 5년 간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5년 후 목표 실적은 매출액 1조15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이다. 유 대표는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 이상의 대형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미주·유럽 주요 노선 발굴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작년 10월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지난달 뉴욕에 취항하며 미주 노선 운항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23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해 유럽 노선 진출도 본격화한다.
에어프레미아가 추가 취항을 검토 중인 장거리 노선은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주요 도시와 시애틀, 하와이 등 미주 거점 지역이다. 이달 초 '회항시간 연장 운항(EDTO-180) 인가를 받는 등 운항 역량을 입증한 만큼 장거리 노선 진출 전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항시간 연장 운항은 최대 회항시간을 180분으로 연장하는 것으로 기존 120분에서 늘어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수준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운영 중인 국제선 노선에서 높은 탑승률과 고객 만족도를 확인했다. 작년 7월 국제선 취항을 시작하고 5개월 만에 싱가포르, 호찌민, LA, 나리타, 뉴욕 등 모든 정기노선 탑승률 80% 이상을 달성해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운항을 시작한 뉴욕 노선은 취항 직후 탑승률이 95%에 달했고 이달 말 취항을 앞둔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6월 항공편 평균 예약률은 80%를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자체 시행한 고객조사(NPS·Net Promoter Score)에 따르면 '주변 지인에게 에어프레미아를 얼마나 추천하고 싶은지' 묻는 문항의 응답 점수는 70점이었다. NPS 지표는 0점 이상일 경우 추천자가 비추천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50점 이상은 '훌륭하다 '고 평가된다. 조사에 참여한 탑승객 중 70% 이상은 좌석·기내식·승무원 서비스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을 줬고 추후 항공권 예약시 에어프레미아를 우선 고려하겠다는 응답도 86.2%를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고객 피드백을 항공기 운항에 적극 반영해 만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기내식이 부족하다는 반응에 대해 장거리 노선 탑승객 대상 간식 추가 제공, 고객센터 운영시간 연장 등이 대표적이다. 유 대표는 "노선을 다양화하고 비즈니스 규모를 키울수록 고객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탑승객 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