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 레오 14세를 알현했다.
- 이란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 비난으로 악화된 백악관-교황청 관계를 봉합하려 했다.
- 가톨릭 표심 이탈 방지와 중동 평화 논의를 위한 2시간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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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 루비오, 파열음 봉합 역할 주목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전격 방문해 교황 레오 14세를 알현했다. 이번 방문은 이란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 비난으로 인해 백악관과 교황청의 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파열음을 봉합하기 위한 '긴급 소방수' 격 행보로 풀이된다.
◆ 2시간 면담… "중동 평화와 인권 논의"
루비오 장관은 이날 바티칸에 약 2시간 동안 머물며 교황 레오 14세와 바티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잇달아 만났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측이 중동 상황과 서반구의 상호 관심사, 그리고 인간 존엄성 증진을 위한 공동의 약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외교적 수사가 동원됐지만,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번 만남을 두고 "세계 유일의 정치 슈퍼파워와 세계 최대 기독교 종파의 수장 사이에 유례없는 균열이 생긴 가운데 이뤄진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표단에는 루비오 장의 측근이자 트럼프 행정부 내 영향력 있는 가톨릭 인사인 세르지오 고르 주인도 미국 대사도 동행했다.
◆ 사상 첫 미국 태생 교황과 미국 대통령의 정면충돌
현재 양측의 갈등은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사상 첫 미국 태생 교황인 레오 14세(본명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는 취임 후 '조용한 교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과 군사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세계적인 반전(反戰) 여론의 구심점으로 부상했다. 시카고 출신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선출돼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교황을 향해 비난의 포문을 새로 여는 등 전례 없는 공세를 퍼부었다. 바티칸의 한 고위 관계자는 WP에 "공식적으로는 말하지 않겠지만, 양측의 단절이 역대 최악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교황을 향해 이런 톤의 비난이 사용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 표심 공략 의도도
현직 국무장관이자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인 루비오가 1년 사이 두 번이나 교황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 몇 안 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은 JD 밴스 부통령과 더불어 교황청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가교로 꼽힌다.
이번 방문은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WP-ABC-입소스)에 따르면, 이란 전쟁과 교황과의 갈등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가톨릭 지지율은 2024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38%에 그쳤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MAGA(미국을 위대하게) 가톨릭' 표심 이탈이 가시화되자 루비오를 내세워 '관계 복원'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다.
◆ "전략적 휴전 가능할까"
바티칸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은 루비오와의 만남 직전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공격은 조금 이상(Odd)해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요청이 있다면 교황이 수락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바티칸 일정을 마친 뒤 8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멜로니 총리를 향해서도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틀렸다"며 공개 비난을 퍼부었고, 유럽 주둔 미군 철수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어 루비오 장관의 '수습 외교'가 실질적인 관계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