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반도체장비 반입금지 유예 선회
중국과의 디커플링 대신 디리스킹 전환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 규제를 유예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이 오는 10월 이후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앨런 에스테베즈 미국 상무차관이 지난주 미국반도체산업협회와 가진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한 수출 통제 유예 정책을 연장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가적인 유예 기간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2023.05.29 kwonjiun@newspim.com |
앞서 미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 내 반입되는 첨단 반도체 장비를 금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1년을 유예, 오는 9월 말 종료된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라인을 확장해놓은 상황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 미국 행정부에 유예 조치를 연장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밸류체인으로 인해 중국을 고립화하는 것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미국 행정부가 이같은 입장으로 선회한 것 아니겠느냐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도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는 디리스킹(탈위험화)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들린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1년 추가 유예보다는 (미국 행정부가) 반입 금지를 풀고 대응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전환된 중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고립은 국제사회의 성장에도 좋지 않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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