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7차례 지분 매입, 40만주 모아
0.21%로 부족, 추가 매입 이어질 듯
햄버거·와인 등 신성장동력 확보 주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독자경영 체제에 돌입한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빠르게 매입하며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말 상장 후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입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매입에 투입한 비용은 7억원에 가깝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7차례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매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의 사업부문에서 분할 후 한화그룹 자회사인 ㈜한화 자회사로 독립했다.
3월 31일 상장 당시 최대주주는 ㈜한화로 36.15%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한화솔루션이 1.37%, 북일학원이 0.15%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개인자격으로는 사내이사인 김태원 상품본부장이 1122주(0.00%)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다.
김동선 본부장은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다. 적게는 3만주부터 많게는 11만주까지 지금까지 모두 7차례에 걸려 지분을 매입했다.
지금까지 매입한 지분은 모두 40만3860주. 지분 매입에 모두 6억8000만원 가량을 투입했다.
꾸준한 지분매입 결과 김 본부장은 0.21%의 지분을 보유 ㈜한화와 한화솔루션에 이어 한화갤러리아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김 본부장의 지분 매입을 한화갤러리아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큰형'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솔루션 아래서 재무구조를 개선해 온 갤러리아는 별도법인으로 독자경영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자 김 본부장의 경영능력을 검증할 시험장으로 삼은 모양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유통·리조트 사업을 맡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함께 한화그룹의 한 축을 맡는다.
김 본부장은 주력인 갤러리아백화점의 '럭셔리' 이미지를 공공히함과 동시에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명품관과 인접한 신사동에 부지와 건물을 895억원에 사들이고 MZ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분할 상장 후 첫 투자였다.
그러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달말 첫 매장 오픈 예정인 미국의 대표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다.
김 본주장은 지난해 10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획득한데 결정적 역할을 맡았다. 지난달 직접 홍콩으로 날아가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실무 교육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갤러리아 100% 자회사로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할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일부터 강남대로에 들어설 직원 채용 행사도 진행한다.
파이브가이즈 현장 채용 행사 [사진=한화갤러리아] |
지속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와인 사업에도 진출한다. 지난달 역시 갤러리아의 100% 자회사로 비노갤러리아를 출범하고 와인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갤러리아의 와인 전문 매장인 '비노494'를 통해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고급화하는데 일단 초점을 맞춘다.
업계에선 김 본부장의 지분 매입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본부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현재 지분율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후 2375원까지 오른 갤러리아 주가는 5월 들어 1600원대로 떨어져 횡보하고 있다"며 "김 본부장의 다양한 신사업 추진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주가 부양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