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박승봉 기자 =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피우게 한 마약류 유통·투약자 2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용인·수원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하고 투약한 일당 22명을 검거하고 이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합성대마가 들어있는 카트리지, 카트리지를 부착한 전자담배 형식의 합성대마 흡입기, 대마 유통 계획 하드디스크. [사진=용인동부경찰서] |
이들중에는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피우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20대 남성 A씨 등 4명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사전에 '대마 유통계획'까지 세우는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합성대마를 유통시키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관련 피의자 4명을 검거하고 이중 3명을 구속시키는 등 합성대마 유통계획 사전 차단을 통한 추가 피해 예방의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A씨 등 4명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올해 3월쯤 '대마 유통 계획'을 모의해 '지인들을 필히 손님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술자리를 만들어 권유하거나 복용을 거부할 경우 담배와 비슷하게 제조하여 복용을 유도'하자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실제로 지인들을 불러내어 '전자담배'라고 속이고 합성대마를 권유해 합성대마를 흡연하게 하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대마 유통 계획'이 작성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천안까지 가서 버려 증거인멸 했으나,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하드디스크를 찾아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대마 유통 계획'파일을 찾아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합성대마는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에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유통책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속아 합성대마를 흡입한 이들에 대해서는 전문상담기관과 연계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도록 조치했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합성대마는 합성대마 액상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를 전자담배 케이스에 부착하여 흡연하는 방식으로 흡입하므로 누군가 전자담배라고 하면서 피워볼 것을 권유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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