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첫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백석현이 와이어투와이어로 KPGA 생애 첫 우승을 장식했다.
백석현(32)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이글 1개, 버디 3개로 2타를 줄였다.
우승후 눈물을 보인 백석현. [사진= KPGA] |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백석현은 캐나다 교포 이태훈(32)을 1타 차로 제치고 첫 우승을 안았다.
2008년 데뷔해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 태국투어 등에서 활동한 백석현은 상금 2억6000만원과 함께 KPGA 정규 4년 시드를 획득했다.
생애 첫승을 이룬 그는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행복하다. 이번주 샷이 정말 좋아 대회 기간 내내 자신감이 높았다. 아내를 포함해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께 이렇게 우승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 사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아내가 내 눈치를 정말 많이 봤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나 믿고 결혼해 준 사람인데… 지금 TV중계를 보면서 울고 있을 텐데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회가 진행되는 나흘 동안 볼 대신 홀을 보고 퍼트하는 '노룩(no look) 퍼트'를 했다. 이에대해 "사실 수요일 연습라운드 하는 도중 '노룩 퍼트'를 시도했는데 잘 돼서 이번 대회에 적용해봤다. 또한 다음주부터는 브룸스틱 퍼터를 쓸 예정이다. 원래 이번 대회에서도 브룸스틱 퍼터를 쓰려고 했는데 규정에 맞지 않아 퍼터를 바꿔서 출전했다"라며 노룩 퍼트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다.
생애 첫 우승을 만끽하는 백석현. [사진= KPGA] |
백석현은 18번(파4)홀 벙커샷이 '인생샷'이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가장 좋았던 샷은 18번홀의 4번째 샷이었던 벙커샷이었다. '인생 최고의 샷'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똑같이 플레이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백석현은 18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했다. 벌타를 받고 친 3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이 샷을 홀 50㎝ 부근에 붙여 1타차 우승을 확정했다.
약 2억원대의 상금에 대해선 "일단 아내에게 다 맡길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우승 공약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걸었는데 그것부터 지켜야 할 것 같다"라며 "사실 올 시즌 목표가 결혼한 뒤 아내와 장인, 장모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1라운드부터 TV에 많이 나왔고 우승까지 해 첫 번째 목표는 이뤄냈다. 이제는 1승 그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올 연말 해외투어인 Q스쿨에 도전한다.
이 대회 10언더파 공동3위에는 19세 아마추어 송민혁과 김비오, 이태희가 자리했다. 9언더파 공동6위에는 이승택, 공동7위(8언더파0 공동7위에는 함정우, 김민규, 김학교, 이재경이 기록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