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상실감 후벼파는 몹쓸 위선"
"가난은 자랑할 만한 것 아니라 '고난'"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코인 60억원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껍데기들"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빈곤 포르노'의 표상이 무엇인지 정치권이 몸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라며 "국민 누군가의 상실감을 후벼파는 정치판의 몹쓸 위선이다. 기사를 읽다가 쓴웃음이 나온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이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4 leehs@newspim.com |
배 의원의 발언은 최근 코인 60억원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뿐 아니라 김 의원을 비호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검소하게 사는 것은 죄가 되나"라고 반문하고 "김남국 의원이 정말 뜯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실제로 그런다. 그리고 저랑도 국회 구내식당에서 3800원짜리 밥도 자주 먹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캄보디아 순방에서 김건희 여사가 심장병을 앓은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을 가한 바 있다.
배 의원은 "가난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것이라 한다"며 "가난의 실체에 맞닥뜨려본 사람들, 더구나 그 늪에서 헤어나올 빛이 너무나 막막하게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살아 숨쉬는 의미를 잊게 할만큼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족과 자신의 지독한 상처를 지켜보고 겪어본 사람들은 결코 스스로 '가난합니다'라는 것을 드러낼 엄두도 못 내기 마련"이라며 "그 뼈아픔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가난은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고난"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우리 정치권이 해야할 일은 전 국민을 구제할 수 없는 현실이라도 지독한 가난에 허덕이는 이웃들을 위로하며 끌어올리고 성장하는 미래세대에게 정당한 노력이 성취할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저 또한 IMF를 정통으로 맞은 세대로서 회사에 입사해서도 한참을 학자금 대출 등과 씨름해야했던 기억이 있지만 그 극복의 과정을 정치 마케팅을 위해 팔지 않는다"라며 "이웃과 나누고 싶지 않은 어려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그저 자신들에게 주어져버린, 전혀 원치않던 좌절스런 현실에서 벗어나려 매일 안간힘을 쓰고 있다"라며 "그 험난한 노력이 어느 누군가에도 맛좋은 먹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공감대'란 빌미로 사실은 표벌이 위선의 껍데기를 아무렇지 않게 쓰고 노는 이 판의 정치꾼들이
부디 미안함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면서도 "가능할까. 한숨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