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 시 미국 경제에 재앙적 충격이 초래되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도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각) 옐런 장관은 CNBC에 출연해 "의회가 부채 한도 합의에 실패하면 우리는 스스로 초래한 경제 및 금융 재앙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재무부가 이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재무부가 이르면 6월 1일까지 정부 지출을 모두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부채한도 합의를 촉구한 바 있는 옐런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부채 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날 옐런은 디폴트 발생 시 달러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신용 등급이 강등되고 디폴트까지 초래되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이달 안으로 부채 한도 상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하원과 상원이 함께 할 시간이 단 8일에 그쳐 합의 도달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회 지도부 4명을 만날 예정이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조건 없이 한도 상향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공화당 측은 정부 예산 축소를 합의 조건으로 고수하며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는 중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이견 차가 상당하다고 강조하면서 부채를 상향하고 양 당이 정부 지출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부채 한도 상향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공화당과 민주당 내 이코노미스트들 모두 일시적으로라도 디폴트가 발생한다면 주식시장에 막대한 충격이 초래되고 금리도 치솟을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할 옐런 장관은 글로벌 거시 경제와 우크라이나 이슈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되겠지만, 매체는 막후에서 G7 참가국들로부터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논의와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여러 질문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2023.05.09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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