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상륙작전 전용 강습상륙함 장백산(창바이산, 長白山)함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 입항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일 바누아투에 태풍피해 구호물자를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전달물품은 강판코일, 태양광램프, 텐트, 쌀, 식기 등이었다.
이후 전달식 동영상이 중국 SNS를 통해 퍼지면서 장백산함이 구호물자를 적재해 운반해갔던 사실이 알려졌다. 장백산함이 바누아투에 입항한 사실은 아직도 중국 정부 혹은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영상과 함께 중국내 SNS와 블로그를 통해 장백산함의 입항사실이 퍼지고 있는 것.
바누아투는 호주 북동쪽에 위치한 국가로 미군기지가 위치한 괌, 하와이와 가깝다. 2017년부터 중국의 군함이 방문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 맞서, 남태평양에 자국의 해군 기지 설립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시도를 무산시키기 위해 남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중 통가에 대사관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며, 바누아투에도 대사관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남태평양에서 미중 양국의 힘겨루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중국의 강습상륙함인 장백산함이 바누아투에 입항한 사실은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장백산함은 상륙작전 전용 강습상륙함이다. 중국의 강습상륙함은 산 이름을 따서 명명한다. 장백산은 백두산 북쪽 지역의 중국 영토이다. 장백산함의 배수량은 2만톤급이며, 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헬기 4대와 공기부양정 등 상륙정 6기를 탑재하고 있다. 2012년 취역했다. 적재공간이 넓어 구호물품 전달에도 알맞다.
때문에 이번 장백산함의 바투아누 입항 목적은 구호물품 전달이었지만, 실제로는 남태평양 대양에 해군력 투사를 위한 훈련의 성격이 있다는 것. 한 블로거는 "강습상륙함 뿐만 아니라 항공모함이 남태평양에 정박하는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 블로거는 "중국 해군은 원양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제3세계 국가를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며 "남태평양 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연안으로 더 나아가 평화와 우호를 전파해야 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바누아투에서 장백산함 입항 환영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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