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 양국 정상이 직접 소통한 것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국영 CCTV는 26일(현지시간) 통화 사실을 보도하며, 시 주석이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평화 회담을 촉진하는 데 주력할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화와 협상이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동영상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10.29 [사진=우크라 대통령실 제공] |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공식 입장을 아껴왔다.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12개 제안을 담은 입장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시 주석은 2월 입장문을 발표했던 점을 강조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수수방관하거나 기름을 끼얹지 않을 것이며, 기회를 틈타 이익을 얻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 정부 유라시아 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 등에 파견해 정치적 해결을 위해 각 측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중재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평화 협상을 중재해 주기를 요청해 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시 주석과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고 밝히고 "이 통화가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 커비 미국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에 대해 "좋은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이번 대화가 의미 있는 평화 협상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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