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배송운송업체 UPS(종목명:UPS)가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 발표에 25일(현지시간) 장중 주가가 8년 만에 일일 최대폭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UPS의 실적 부진을 경기 둔화의 전조로 해석했다. 이날 UPS 이외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다른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이 겹치며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넘게 낙폭을 확대했다.
UPS 화물 수송기.[사진=블룸버그] 2021.12.22 mj72284@newspim.com |
25일 CNBC에 따르면, UPS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주당 2.20달러로 래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2.21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이 기간 매출은 22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 줄었으며, 월가 전망(230억1000만달러)도 하회했다.
이날 투자자들을 특히 실망시킨 건 향후 물량 감소를 예상한 캐롤 토메 UPS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었다.
캐롤 토메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의 소매 판매 둔화로 예상보다 거래량이 줄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화했다"며 "현재 거시 상황을 고려할 때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이날 회사는 연간 매출이 9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앞서 전망치 970억달러~994억달러의 하단에 머무는 수준이다. 월가 전망(999억8000만달러)에도 대폭 못 미친다.
지난 4분기 어닝콜에서 브라이언 뉴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이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수요 둔화에 따른 물량 감소가 예상되며 대부분의 수익을 2023년 하반기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량 감소는 세계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속에 운송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진한 실적 발표에 이날 장중 UPS의 주가는 9.5% 급락하며 지난 2015년 1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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