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25일 제2기 첫 회의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승천보와 죽산보 등 4대강 보를 호남권 가뭄 대응에 활용하겠다는 정부 대책이 확정됐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25일 제2기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영산강·섬진강유역 중·장기 가뭄대책을 의결하고 올해 여름철 홍수대책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최대 미래 물 수요를 예측해 2단계에 걸쳐 하루 61만톤의 물을 추가로 공급한다.
1단계에서는 ▲물 공급체계 조정 ▲대체 수자원 확보 ▲비상연계 ▲보 활용 ▲신규 수자원 개발 등을 통해 하루 최대 45만톤의 물을 추가 확보한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호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2022.06.20 kh10890@newspim.com |
주암댐에서 광주·목포 등 영산강 유역 6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을 장흥댐에서 대신 공급하도록 도수 관로를 연계한다. 이렇게 확보된 여유 물량을 여수 산단에 추가 공급하도록 취수시설과 도수관로도 설치한다.
또 광양 산단 물 공급원인 수어댐에 물이 부족할 경우 주암댐에서 광양 산단으로 직접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취수장 등 비상 공급시설 설치도 검토한다.
여수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여수시 공공하수 처리시설 내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발전 온배수 등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시설 건설도 검토한다.
광주시 식수원인 동복댐에 물이 부족할 때 영산강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비상연계 시설을 설치한다. 주암댐에 가뭄이 발생했을 때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보내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체계화한다.
4대강 보를 활용하는 방안도 그대로 확정됐다.
우선 영산강 유역의 승촌보와 죽산보를 가뭄‧녹조‧홍수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보를 통해 확보된 물은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기존에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상류 저수지 물은 생공용수로 활용한다.
지역 중심 중‧소규모 댐 개발 등 신규 수자원을 개발해 수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단계 대책으로 기후변화 영향까지 고려해 극한 가뭄이 닥쳤을 때에도 물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용량과 사수(死水)용량을 활용해 섬진강 추가 취수를 통해 하루 16만㎥ 이상 공급한다.
또 전국 유인도서의 60%(280개소)를 차지하는 전남지역 특성을 감안해 섬에 지하수댐, 이동식 모듈형 해수담수화 설치 등을 활용한 용수 공급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전남 순천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3.04.01 photo@newspim.com |
한편 올해 여름철 홍수 대책은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등 과거 홍수 사례를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홍수 예보를 고도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홍수 예보를 도입하고, 다음달부터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 침수 예보를 도림천 유역에 시범 운영한다.
또 도시 침수 지도를 내년까지 만들고, 댐 방류 정보를 공유하는 등 맞춤형 홍수 정보를 제공한다.
극한 홍수에 대응해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 일대에 대심도 빗물저류터널과 포항 냉천에 홍수 조절댐을 건설하는 등 관련 인프라도 추가로 짓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보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물관리,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물관리, 조화로운 물관리를 물관리의 세가지 핵심방향으로 삼겠다"며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과학적이고 합리적 방안에 근거해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배덕효 민간위원장은 "제2기 위원회가 가뭄·홍수 등 국가적 물관리 현안에 대해 주도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적극 소통함으로써 진정한 통합물관리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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