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5000만원 예산 삭감
3회 대회 앞두고 사라져
[용인=뉴스핌] 노호근 기자 = "시의원들의 그릇된 판단이 3500여 명의 용인시 축구 동호인들의 낙이 사라졌다"
용인특례시와 용인특례시의회 전경.[사진=뉴스핌DB] |
"앞으로 축구 행사를 할 때는 시의원은 절대 초대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 용인특례시에서 매년 열리던 시민들의 축구 대잔치가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사라지게 돼 축구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용인시의회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9일 제272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154억 4400여 만원을 감액하는 내용의 '2023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의결했다.
삭감된 예산에는 '100만시민 축구리그 개최지원' 예산 5000만원도 포함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19년부터 31개팀, 2500여 명이 참가해 진행돼 온 용인시의 대표적인 생활체육 육성 이벤트인 '100만시민 축구리그'는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적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회를 치르지 못 할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상적으로 추진되어 온 대회예산이 삭감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대회 예산 전액삭감을 두고 여러 가지 이유와 추측들이 전해지고 있다.
우선 100만시민 축구리그전이 성적 상위팀만의 경기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상임위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게 시의회 안팎의 전언이다.
장기간 축구리그전이 치러지면서 일부 일반 축구동호인들이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이에 따른 역민원도 제기, 유독 축구종목에 대해서만 별도로 리그예산을 세운 데 대한 형평성 문제 등도 거론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사라지게 되면서 축구인들의 성토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용인지역 축구 동호회 A씨는 "평생 습관이 돼서 주말마다 동호회에서 공을 차고 있다. 시민축구리그가 축구를 하게 만드는 활력소였는데 리그전에 없어진다니 즐거움이 하나 사라진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축구 동호인 B씨는 "우리팀은 매년 본선까지 갈 정도로 리그전에 진심이다. 시민축구리그전에 참가해 오면서도 시의회가 이걸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당혹스러워서 여러 회원들과 향후 대책을 얘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당초 다음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용인시체육회 주최, 용인시축구협회 주관의 '100만시민 축구리그'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남성부, 여성부, 실버부 등 3개 리그 38개팀이 참가해 216 경기를 치르는 연중 상시 리그제를 계획했지만 예산이 전액 삭감돼 대회는 사라졌다.
sera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