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고영화의 중국반도체] <12> 中 EDA 도구 국산화 뒤늦게 전력질주 <上>

기사입력 : 2023년04월17일 17:50

최종수정 : 2023년04월18일 18:30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 '외국서 EDA 안주니 바보 됐다'
中 3대 EDA 화다주텐, 가이룬전자, 광리마이크 상장

3월 24일 중국 화웨이(HUAWEI)가 14nm 이상 반도체를 설계할 때 사용하는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도구를 자체 개발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중국 매체들은 당시 화웨이 CEO 런정페이(任正非)가 "화웨이는 창업 이후 친서방적이었고, 당시 우리는 세계 최고의 부품과 도구로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이것을 이루어 냈다. 그러다 갑자기 제재를 받게 되고, 다른 사람이 부품과 도구를 안 주니까... 우리는 바보가 됐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설계 단계에서는 EDA 도구가 '장비'이고, IP(설계자산)가 '소재'인데, 미국 정부의 제재로 2019년부터 화웨이에 EDA 도구를 공급하지 않으니 화웨이가 '바보'가 됐다는 말이다. 실제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HiSilicon)은 반도체 5G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설계하지 못하게 됐고, 자체 5G AP를 휴대폰에 활용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화웨이는 중저가 휴대폰 부문을 매각했다.

이에 비춰 볼 때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성공하려면, 반도체 산업의 출발선인 설계 단계에 수요되는 EDA 도구 국산화를 성공시켜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다면 중국의 EDA 도구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언제나 EDA 도구 국산화가 가능할까?

◆ 미국 3사, 전세계 EDA 도구 시장 75% 독점

EDA는 설계도면 제작에 쓰이는 컴퓨터지원설계(CAD)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하여 논리적 설계, 통합, 검증, 물리적 설계를 완료하고, 웨이퍼 패턴을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이다. 과거 전자회로 및 PCB 제작에서부터 발전해서, 초고밀도 집적회로(VLIS) 반도체 설계에 까지 사용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1000억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칩에 집적하는 상황이기에 EDA가 없으면 반도체 설계가 아예 불가능하다.

트랜드포스(TrendForce)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세계 반도체 EDA 시장점유율은 미국 시놉시스(Synopsys) 32%, 케이던스(Cadence) 30%, 독일 지멘스(Siemens) 13%이다. 하지만 지멘스 EDA도 2016년 미국 멘토(Mentor)사를 인수 합병한 것이고, 아직도 본사가 미국 오레곤 주에 있으므로, 미국 3사가 세계 시장 75%를 독점하고 있고 할 수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21년 세계 반도체 EDA 점유율 (단위: %) (출처: 트랜드포스(TrendForce), 2022.8).  2023.04.17 chk@newspim.com

 

 ◆ 중국 1986년부터 이미 EDA 국산화 시도

중국의 EDA 국산화 역사는 1986년부터 시작되었고, 크게 3개 정도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1986~1994 초기단계. 파리위원회(대공산권수출조정위원회, COCOM, 1949년 설립)의 규정에 따라 전략물자로 분류된 해외 EDA 도구는 중국 수출이 금지 되었기 때문에, 중국은 1986년 베이징IC설계센터(北京集成电路设计中心) 주도로 EDA 공동개발을 추진했고, 1988년 최초의 국산 EDA '판다'(熊猫系统, Panda)를 출시하게 되었다.

1994~2008년 침체기. 1994년 해외 EDA 제품의 대중수출 금지조치가 해제되면서, 미국 케이던스 등 해외 주요 EDA 제품이 중국 대륙 시장에 유입되면서 동시에 중국 자체 개발 수요가 사라져갔다.

2008년~현재 새로운 성장 국면. 중국의 과학기술발전 기본계획인 '국가 중장기 과학 및 기술 개발 계획 요강(2006~2020년)'이 발표되고, 2008년에는 본 계획 산하 16개 국책과제 중에 EDA가 소과제로 포함되면서, 중국 자체 EDA 관련 스타트업 설립이 붐을 이루었다.

현재 중국에는 화다주텐(Empryrean), 가이룬전자(Primarius), 광리마이크로(Semitronix) 등 3개 상장사를 비롯하여, 현재 약 50개의 EDA 기업이 있다.

하지만 2020년 중국 시장점유율을 보면 케이던스 32%, 시놉시스 29%, 지멘스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으로는 화다주텐이 겨우 5%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8-2020년 중국 EDA 툴 시장 경쟁 구도 (출처: 텐펑증권(天风证券), 2021.7). 2023.04.17 chk@newspim.com

 

◆ 중국 최대 EDA 도구 스타트업 '화다주텐'(Empyrean)

화다주텐(华大九天, Empyrean, 301269.SZ)은 2009년 베이징시 왕징(望京, 베이징 한인 밀집지구) 북부에 위치한 '귀국유학생창업센터'(中国北京(望京)留学人员创业园)에 설립되었고, 중국전자(中国电子, CEC, 국유기업)의 자회사이며, 국가반도체기금1기 및 국가 중소기업발전기금 등이 투자했다. EDA 회사로는 두번째로 2022년 7월 선전 창업판에 상장되었다.

창업자 류웨이핑(刘伟平)은 푸단대학 반도체학과 학사 및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박사로서 국산 '판다' EDA를 주도한 베이징IC설계센터 부사장 출신이며, CEO 양샤오동(杨晓东)은 칭화대 학사 졸업 및 캘리포니아주립대 박사 이후 시놉시스에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이고, 판다 EDA 개발팀 출신 개발자도 다수 합류해서 회사의 주축이 되었다.

화다주텐 EDA는 사용자에게 논리적 설계, 물리적 설계 및 검증까지 반도체 설계 전 과정을 지원하는 완전한 구조를 갖춘 유일한 중국 EDA 도구로서,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디지털 SoC 설계, 평판 디스플레이(FPD)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솔루션 등 4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EDA 구조를 예를 들어 보면, 논리적인 회로도(Schematic) → SPICE(회로) 시뮬레이션 → 레이아웃 편집 → 물리적 검증 → RC 추출 → 물리적 설계 검증(SPICE 시뮬레이션, 신뢰도 분석 등)의 순서로 반도체 설계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화다주텐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EDA 개념도 (출처: 화다쥬텐(Empyrean) 홈페이지, 2023.3).   2023.04.17 chk@newspim.com

 

◆ 중국 최초의 상장 EDA 기업 '가이룬전자'

가이룬전자(概伦电子, Primarius, 688206.SH)는 2010년 3월 상하이에 설립된 이후, 인텔(Intel) 중국 청두 자회사 4.87%(7대주주) 등의 투자를 받았으며, 2021년 12월 EDA 기업 최초로 상해거래소에 상장 되었다.

창업자 류즈홍(刘志宏)은 2003~2010년 미국 케이던스의 글로벌부사장을 역임했고, 사장 양롄펑(杨廉峰), 부사장 쉬이(徐懿), 연구개발 부사장 마위타오(马玉涛) 및 팡귄(方君) 역시 2006년을 전후로 케이던스의 고급상품엔지니어, 영업부사장, 고급엔지니어 및 SW 엔지니어로 각각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창업팀원들의 경력을 살려 시놉시스 및 케이던스와 입력방식이 100% 호환되는 SPICE(회로) 시뮬레이션 제품 등을 개발해서 EDA 시장에서 일정한 지위를 개척했다.

최근에는 2019년 중국 '보다마이크로'(PDA)를 인수하고, 2021년 한국 EDA 기업 '엔타시스'(Entasys)'를 800만 달러에 인수 함으로서, SoC 반도체의 논리적 설계와 물리적 설계를 지원하는 통합 EDA '나비스프로(NavisPro)'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는데, 특히 한국 엔타시스 홈페이지의 '트라스타'(TRASTA)가 나비스프로의 원형이라는 것을 쉽게 추정할 수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가이룬전자(Primarius) 디지털 SoC 설계 통합 EDA 'NavisPro' 개념도 (출처: 가이룬전자(Primarius) 홈페이지, 2023.3).  2023.04.17 chk@newspim.com

 

 <필자 약력>

 

 

 

베이징대학 한반도연구소 연구원
한국창업원(베이징) 원장
SV 인베스트먼트 고문
전 산업은행 베이징지점 고문
서울대 조선해양공학 학사/석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사진
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