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2일~7월16일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
1937년 도서관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처음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금속활자 인쇄본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반 세기만에 일반 관람객에 공개된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12일(현지시간)부터 7월16일까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에서 직지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직지'에 대해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이서 가장 오래된 작품(한국, 1377)"이라고 소개한다.
수장고에서 보관됐던 직지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1973년 같은 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처음이다. 그간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영상 등에서 직지의 모습이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직지심체요절'이 50년만에 프랑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문화재청] 2023.04.12 89hklee@newspim.com |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백운 경한(1298~1374) 스님이 역대 여러 부처와 고승의 대화, 편지 등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책으로 고려 우왕 3년(1377)에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세계 인쇄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다.
직지는 상·하 2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만 프랑스에 남아있다. 직지는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 등을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3)를 거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것으로 파악된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전시기간 중인 오는 13일 프랑스 현지에서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대한불교조계종,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직지의 편찬 배경과 한국 불교의 인쇄 문화유산을 다루는 콘퍼런스를 열고 직지의 가치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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