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잠정실적 발표...매출액 전년 동기比 13조원 이상 하락 예상
인위적 감산 두고 내부에선 갑론을박...증권가 의견도 분분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해 1분기 4조원이 넘는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인위적 감산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삼성전자가 향후 추가 감산에 나설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잠정실적 발표...DS 부문 4조원 안팎 손실 예상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2022.10.27 hwang@newspim.com |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날엔 매출과 영업이익의 잠정 수치만 공개하고, 이달 말 공식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 수치를 발표하고 감산 관련 추가 입장도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매출액은 64조2012억원, 영업이익은 1조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77조7815억원에 비해 13조원 이상 하락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3%가량 급감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회의를 열고 감산 수위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도 입장 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만큼 인위적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감산에 돌입한 뒤 돌연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경우 대응이 어렵다는 의견 두 가지로 갈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인위적 감산 불가피...규모가 관건" vs. "수요 즉각 대응 위해선 인위적 감산 피해야"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사진 =청주시] 2022.04.16 baek3413@newspim.com |
이미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은 추가 감산에까지 나서고 있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은 D램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추가 감산과 감원에 나섰고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부터 감산에 들어간 바 있다.
김운호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D램 업황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자산 급증"이라며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변수는 공급 전략인데, 마이너스 생산 비트 그로스(반도체 출하량 증가율)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산 규모가 변수일 것이고 감산 규모는 업계 수준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S부문 재고는 2021년 말 16조4551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76.6% 급증했다.
반면 반도체 업황이 최저점을 찍은 만큼 곧 반등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실적 부분은 부정적인 뉴스가 많지만 향후 업황 반등 기대와 정부 정책 지원, 풍부한 유동성, 업계 탑 티어라는 위상을 감안하면 상승세를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연적 감산은 이미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인위적 감산은 불필요하다는 입장도 여전히 존재한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인위적 감산을 끝까지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인위적 감산에 나설 경우 올해 3분기부터 예상되는 수요 증가 상황에서 즉각적인 공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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