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3월호 발간
"내수회복 더디고 수출 부진 계속"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물가로 내수 회복이 더디고 수출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또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시아 우크라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걸린 일자리 정보를 구직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2023.02.15 seungjoochoi@newspim.com |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줄곧 '경기 둔화 우려'를 내비치다 지난달 처음으로 처음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진단한 바 있다. 이어 이번달에도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이는 고용에서부터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 2월 취업자 수는 3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가 큰 폭 줄었고, 건설경기가 나빠지면서 건설업 취업자도 감소했다.
연초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2월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7.5% 감소해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 등 IT 제품 수출이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수출 감소에 2월 무역적자는 52억7000달러를 기록했다.
물가는 상승폭이 조금 축소됐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흐름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10개월 만에 4%대로 상승폭이 내려왔지만 근원물가(4.8%)는 4%대 후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고금리, 고물가 충격이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소비도 위축됐다. 올해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1% 줄면서 3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0.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아래면 현재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 같은 경기 둔화 흐름에 대응해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물가‧민생안정 기반을 굳건히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와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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