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시중 통화량 3803.4조...전월 대비 6.7조↓
수시입출식 예금 약 26조↓...감소폭 역대 최대
한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2월 정기예금은 증가"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올해 1월 시중 통화량이 9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예·적금 규모가 약 19조원 늘었지만 고금리 여파에 가계·기업의 수시입출식 예금이 26조원 가까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 1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803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원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1000장씩 묶인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지폐들은 비닐 등에 묶여 각 지역으로 옮겨진다. 2023.01.16 photo@newspim.com |
M2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지난해 12월 시중 통화량이 지난해 0.2% 감소했지만 2018~2022년 대상으로 장기 계절변동 조정을 한 결과 0.1% 늘어난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M2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3년 8월(-0.1%) 이후 처음이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18조9000억원 늘었다. 고금리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된 영향이지만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낮아지면서 전월(31조6000억원)대비 증가폭은 줄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25조8000억원 줄며 전월(17조3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주식·채권 투자수요 회복으로 MMF는 15조4000억원, 수익증권은 4조2000억원 늘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14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 통화량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4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기업의 일시적 자금 유출과 부가세 납부 등의 이유로 자금을 빼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자금 지표를 나타내는 M1(협의통화)은 결제성 예금이 크게 줄면서 전월 대비 33조4000억원 줄어든 120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역대 네 번째 최대 감소폭이다.
향후 시중 통화량 변화에 대해 한은은 "2월의 경우 정기예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MMF 등은 증가폭이 줄고 있다"며 "시중 통화량 감소 흐름이 지속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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