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중 통화량 3785.3조...전월 대비 27.3조↑
수시입출식·요구불예금 32.9조↓...감소액 역대 최대
정기예적금으로 몰린 자금...안전자산 선호 심리 영향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정기예‧적금에 5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11월 시중 통화량 평균잔액은 M2(광의통화) 기준 3785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7조3000억원 늘며 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4%로 전월(5.9%)보다 둔화됐다.
M2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1000장씩 묶인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지폐들은 비닐 등에 묶여 각 지역으로 옮겨진다. 2023.01.16 photo@newspim.com |
금융상품별로 보면 11월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중 은행 금리가 크게 올라 정기예적금이 전월 대비 58조4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정기예적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19조1000억원 줄며 역대 최대 감소폭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도 13조8000억원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이었다. 수신금리가 크게 높아지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나 요구불예금 등 시중 여유자금이 모두 정기예적금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정기예적금 유동성이 크게 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업은 14조1000억원, 기업은 3조8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도 7조9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지방교부금 유입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자금 지표를 나타내는 M1(협의통화)는 현금통화와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월대비 34조4000억원(-2.7%) 감소했다. 이는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10월(-1.9%)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 줄었으며 2008년 4월(-2.3%) 이후 처음 감소한 지난 9월(-0.4%)과 10월(-3.5%)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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