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16.1조↓...감소액 역대 최대
시중 여유자금 정기예적금 몰려...높은 수신금리 영향
MMF, 정기예적금 이동·유동성 확보 환매 등으로 감소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은행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정기예적금에 10월 한달 동안 46조원 가까이 몰렸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고 기업 유동성 확보를 위해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등이 이어졌지만 자금이 정기예적금으로 몰린 영향이 커 전월 대비 광의통화(M2‧평잔)는 소폭 늘었다.
[표=한국은행] |
한은이 13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M2 기준 3757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8000억원 늘며 0.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9%로 전월(6.6%)보다 둔화됐다.
M2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10월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중 은행 금리가 크게 올라 정기예적금이 전월(34조1000억원) 대비 11조8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16조1000억원 줄었고, 요구불예금도 8조7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감소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MMF는 전월대비 13조1000억원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중 수신금리가 크게 높아지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나 요구불예금 등 시중 여유자금이 모두 정기예적금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정기예적금 유동성이 크게 늘면서 기업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업은 각각 9조2000억원‧7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의 유동성은 금전신탁과 MMF 등을 중심으로 13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MMF의 경우 높아진 수신금리로 해지 후 적금으로 옮기거나, 보험사 등이 하반기 들어 보험지급금 등이 증가해 유동성 확보위한 환매가 이어진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자금 지표를 나타내는 M1(협의통화)는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월대비 24조8000억원(1.9%) 줄어들었다. 전월 대비 기준 네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9월(-1.7%)보다 감소 폭이 컸다. M1은 전년 동월 대비 3.5% 줄었으며 2008년 4월(-2.3%) 이후 처음 감소한 지난 9월(-0.4%)에 이어 내린 것으로 감소 폭은 더 커졌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