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동력 바탕 경제발전 기대감
하노이시, 인구제한 정책도 만들어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인구가 다음달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통계청은 "4월 중순 베트남이 인구 1억 명 이상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베트남이 공식적으로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세계 15위권의 '인구 대국'이 되는 셈이다. 베트남 당국은 다음달 인구 1억명 돌파를 기념해 1억 번째 출생아 환영식,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현재 베트남 인구는 996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근로연령인구(15~64세)는 6800여만 명(68%)에 달한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총국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노동 생산성은 국가 번영의 열쇠"라며 "인구 황금기의 강점을 활용한 정책을 활용하면 경제 발전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팜 트롱 응히아 국회 사회위원회 상임위원도 "현재의 인구 구조는 30~35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베트남의 젊은 노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인구 증가를 마냥 반기는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도층이 노동력이 풍부한 이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여전히 저소득 국가에 머물고 있다는 불만이나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베트남 보건부 조사에서는 임신 가능한 15~49세 여성이 2500만 명으로 파악됐고, 특히 25~29세 여성 1000명 중 9명은 낙태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젊은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을 30% 이상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2021~2030년 국가인구전략'의 하나로 담았다.
또 도로, 철도,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열악한 하노이시는 지난달 발표한 '2030년 인구가족계획 보고서'에서 3자녀 이상 다자녀가구 비율을 0.1% 이내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노이시의 지난해 말 현재 인구는 840여만 명이다.
하노이시 관계자는 "도시가 팽창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히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새로운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트남 하노이 시내 오토바이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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