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불법 채권추심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채권추심을 의뢰받은 대부업체 등이 채무자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탓이다.
8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소매금융사인 'F88'의 호찌민시 고법(Go Vap)군 본사 등을 지난 6일(현지시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F88이 채권추심 직원 수백 명을 고용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채권을 추심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해당 업체를 소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직원들로부터 협박에 시달린 이들만 수십만 명에 달한다는 전언이다.
F88은 베트남 내에 830개 지점을 운영하는 사실상의 대부업체다. F88은 최근 호찌민 증시(HoSE·호세) 상장을 위해 베트남-오만 펀드(VOI)와 메콩 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앞서 하노이에서는 7개 채권추심 업체 관계자 31명이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약 5000억 베트남동(VND) 규모의 채권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으로부터 의뢰받은 채권을 부당한 방법으로 추심한 뒤 회수한 채권의 12~15%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고 한다.
띠엔장성(Tien Giang)에서는 한 법률사무소가 불법 채권추심 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공안 당국은 지난달 23일 해당 법률사무소 직원 5명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5000만동을 갚지 못한 채무자에게 1억동을 갚으라며 "자녀와 친척을 죽이겠다"고 협박 했다고 한다. 또 채무자의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에 가스통을 배달한 뒤 "학교를 폭파시켜버리겠다"며 교사들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현지의 미래에셋캐피탈 대행업체인 미래에셋파이낸스 직원 1명과 추심대행인 12명이 채무자 등에게 비방과 협박을 일삼은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채무자의 명예와 존엄을 모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역의 치안과 질서를 위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베트남 공안. 기사와 관련 없음. 2019.02.26.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
simin19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