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불교중앙박물관, '국보·보물 지정' 불상·불복장 유물 한자리에 '최초'

기사입력 : 2023년03월07일 17:25

최종수정 : 2023년03월07일 17:25

특별전 '만월의 빛 정토의 빛' 15일 개막
부처상·불복장 유물 28건 33점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미등스님)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과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을 비롯해 불복장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특별전 '만월의 빛 정토의 빛'을 오는 15일부터 6월25일까지 개최한다.

두 부처상과 함께 '부처님 몸안에 모셔진 물건'인 불복장을 함께 전시하는 것은 국내서 처음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장곡사와 개운사의 협조로 이뤄졌다. 전시기간이 '부처님 오신 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찰의 협조가 관건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사진=불교중앙박물관] 2023.03.07 89hklee@newspim.com

미등스님은 기획전 개막에 앞서 7일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시에 대해 소개했다. 전시의 콘셉트는 '심플'이다. 미등스님은 "전시 유물에 집중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처님(불상)과 불복장을 함께 보는 것은 쉽지 않은 기회"라며 "복장물이 비단이다보니 조심스럽기도 하고 유물 상태를 보고 전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등스님은 또한 "부동산은 어렵지만 동산은 국보 승격이나 국보로 지정이 되면 해당 유물에 관한 전시를 개최하는 풍토를 만들고 싶어 특별전을 준비했다"면서 "마침, 장곡사 관계자 분이 부처님 같이 모셨으면 해서 여러가지 균형을 맞춰 전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시에 공개될 부처상 두 점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다.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지난해 6월23일 국보로 승격됐으며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은 2010년 4월23일 보물로 지정됐다. 제1전시실에는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과 복장 유물, 제2전시실은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복장 유물이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불교중앙박물관 관장 미등스님 2023.03.07 89hklee@newspim.com

청양 장곡사 하대웅전에 모셔진 국보 금동약사여래좌상은 1958년 발견된 고려시대 부처상이다. 당시 부처상을 조성하는데 동참한 인원이 1078명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기록물인 1058cm 길이의 발원문도 함께 확인됐다. 미등스님은 "당시 10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직접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모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원문과 비단 오색번, 비단 주머니를 포함한 불복장 유물 13건 18점이 관람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부처상을 발원한 고려시대 승려인 백운 화상의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 금속활자본 영인본과 재현본도 함께 전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복장유물 발원문 [사진=불교중앙박물관] 2023.03.07 89hklee@newspim.com

서울 개운사 미타전에 모셔진 보물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995년 처음 알려져 희소성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보물로 별도 지정된 불복장 유물 중 9~12세기 간행된 '화엄경'과 3점의 중수 발원물을 포함한 15건 15점을전시한다. 특히 국내 최고 목판 변상도인 대방광불화엄경의 권제28 십회향품제이십오지육의 변상도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와 함께 불교중앙박물관은 올해 인문학강좌를 개설해 오는 20일부터 6월12일까지 인문학강좌를 연다. 제46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제5대 문화재청장,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광식 교수가 '삼국유사와 불교문화'를 주제로 진행한다.일반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신화' '삼국유사와 메타버스' 등을 내용으로 강의 10개가 준비돼 있다. 강좌 일정에 답사도 포함돼 있으나 장소는 현재 미정이다.

미등스님은 "인문학 강좌도 마찬가지로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정신 가치적 문화를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거듭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사진=불교중앙박물관] 2023.03.07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천정·혜홍 원문 [사진=불교중앙박물관] 2023.03.07 89hklee@newspim.com

미등스님은 이날 불교중앙박물관의 교육 기능과 문화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미등스님은 "예전에는 많은 유물을 보여주는 것이 성과였지만 현재는 집중력을 요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오래된 유물보다 의미와 가치 있는 유물을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등스님은 작은 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메타버스와 디지털 영상과 기술 활용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미등 스님은 "신앙의 대상을 모시는 관점과 문화 체험을 하는 관점에서 균형을 신중하게 맞춰가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사례를 만들어줘야 한다. 단순한 사회적 유물이 아니로 신앙의 대상인 '성보'이기 때문에 균형에 대한 제시를 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