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개발국에 R&D 및 생산 역량 이식 목표
인력 교육까지 제공…백신 자체적 개발에 힘 보태
"시장 형성 안 된 곳 공략…올해 일부 성과 공유할 듯"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급감한 백신 특수를 대체할 전략으로 중저개발국을 택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중저개발국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을 이식하고, 궁극적으로는 개발도상국에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까지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설립을 위한 절차 진행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송도의 9200평 부지에 R&PD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R&PD 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가 송도로 이동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R&PD 센터 조감도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R&PD 센터 설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중장기적으로 기대하는 바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다. R&PD 센터내 '오픈 랩'을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관∙기업들의 사무 및 연구 공간으로 활용해 중저개발국 백신과 관련해서 공동개발과제로 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 수요가 높지만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국가에 R&D 및 생산 역량을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중저개발국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백신을 유통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화이자는 지난 2021년에만 코로나 백신 2억5000만 도즈를 공급했지만 중저개발국에서는 mRNA 백신을 유통 및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단순 공여에 그치지 않고 백신을 맞을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 속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 국가가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운 셈이다.
더 나아가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픈 랩'에서 중저개발국의 기술력을 키우고자 인력 교육까지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저개발국이 기초백신이나 프리미엄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목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당장 중저개발국에 대한 백신 사업이 미미해 보이지만 수익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저개발국 중에서도 시장 형성이 안 된 곳에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컬라이제이션 계획에 대해서는 "코로나 이전부터도 게이츠재단이나 세피로부터 계속해서 파트너십을 해오고 있었고 올해는 일부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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