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대만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이 패배한다는 일본의 워게임 결과가 나오자, 중국의 군사블로거들이 이를 반박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사사카와 평화재단이 지난달 미국과 일본의 학자, 연구자와 전직 자위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한 '대만해협 위기에 대한 도상연습' 시뮬레이션을 실시했으며, 23일 워게임 결과를 발표했다고 일본매체를 인용해 중국 시나닷컴이 24일 전했다.
워게임은 2026년 중국의 대만 침공과 미국, 일본의 참전을 가정해 진행됐다. 시뮬레이션에서 미국과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해군과 공군이 각각 대치했고, 일본은 참전했다.
전쟁은 약 2주간 이어졌으며, 중국 공군은 미국과 일본에 밀려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으며, 이로써 군사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패전한다.
워게임 결과 중국은 항공모함 2척을 비록해 함정 156척, 전투기 168대와 수송기 48대 등 항공기 252대를 잃을 것이며, 4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대만군은 함정 18척, 항공기 200대의 손실이 발생하며, 포로를 포함해 1만30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군은 함정 19척과 항공기 400대를 잃고, 사망자는 1만700명이었다.
일본은 함정 15척, 전투기 144대, 사상자 2500명이 발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2026년 대만전쟁' 워게임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해군소속 바오터우함이 미사일 사격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에 대해 중국의 군사 블로거들은 일본의 워게임에 오류가 있다며 반박에 나서고 있다.
한 블로거는 "미국 항공모함은 둥펑(東風)미사일의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순간 파괴될 것이기 때문에 대만해협에서 미국 해군이 중국 해군과 대치하는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블로거는 지난해 미국 항모 레이건호가 대만해협에 접근하려 했을 때도 1000km 밖에 머물렀음을 상기시켰다.
이 블로거는 또한 "중국군은 중국 본토에서 작전을 펼치고, 미일 양국은 먼 곳에서 왔으니 보급이 차단되기 쉬운 것은 오히려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워게임에서 일본은 대만전쟁 개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결국 일본이 군사대국화의 길을 가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군사 블로거는 "개전과 동시에 오키나와와 괌의 군용 비행장은 물론 미국의 항공모함까지 둥펑미사일로 파괴될 것이기 때문에 미일 연합군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없다"면서 "일본 워게임은 결국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고 있는 만큼, 워게임의 배후에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존재한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고 추측했다.
또한 이 블로거는 "미국은 중국군의 전략전술, 병력운용, 전쟁철학 등에 무지하다"는 란닝리(蘭寧利) 전 대만 해군 중장의 발언과 "미국 CSIS의 워게임 결과는 실제로 미국이 대만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는 대만 집권당 민진당의 궈정량(郭正亮) 전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편, 미국 CSIS는 지난달 발표한 워게임 결과에서 "중국의 침공은 실패하지만, 미국, 일본, 대만도 막대한 비용을 치를 것"이라며 "미국은 패배한 중국보다 더 긴 시간 동안 고통을 겪으며 승리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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