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조만간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미국과 서방은 주장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잠재적 대(對)러 무기 지원 관련 정보를 기밀 분류에서 제외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알리며 "대중에 공개할지 여부와 시간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이라고 알렸다.
[사마르칸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이 시진핑 중구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16 wonjc6@newspim.com |
그동안 중국은 우크라 전쟁에서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에너지 수입 등으로 러시아에 재정적인 지원을 해왔다. 서방은 중국이 자발적으로 자제해오던 러시아 무기 제공을 언젠가 실행할 수 있다고 예상해왔는 데 최근 취합한 정보들은 점차 그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바를 시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국의 관리는 "그동안은 중국이 러시아에 해줄 실질적인 도움의 형태가 무엇인지 불분명했다면 이제는 훨씬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러 군사지원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고려하거나 계획 중이라는 여러 징후를 봤다"며 "중국은 불법적인 전쟁을 지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난 주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언급한 중국의 잠재적인 대러 살상무기 지원은 여전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거듭된 주장에 지난 22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을 포함한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의 최대 무기 제공자란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그들이 중국이 러시아 무기 제공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WSJ는 "중국의 방산 거래는 베일에 가려져 있어 러시아가 어떤 무기를 제공받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중국은 장거리포, 정밀 다연장로켓, 대전차 및 지대지 미사일, 소형 전술 드론 등 우크라 전장을 누비는 무기 생산에 있어 세계 선두주자"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결정한다면 당장 첨단 무기 지원은 미루고, 부족한 탄약부터 챙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러시아 포괄적유럽·국제학센터의 중국 전문가 바실리 카신은 "중국의 무기는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엄청난 생산 능력이 주된 장점이다. 순전히 육군 무기 장비의 생산 능력만 본다면 중국은 러시아보다 강하고 나토 전체를 합친 것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