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셸 보우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여전히 멀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은행연합회(ABA)에 참석한 보우만 이사는 구체적인 최종금리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연준의 목표대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이사는 "연방 기금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이 적절할 것으로 보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또 "최근 수개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소 둔화했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면서 여전히 높은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타이트(수요가 공급 초과)한 고용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물가가 이어질수록 기업과 가계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지며 연준의 물가 안정 노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긴축적 통화 정책에는 비용과 리스크가 따르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인한 비용이나 리스크가 (긴축 정책에 따른 리스크보다) 훨씬 크다고 본다"면서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통화 정책 행보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 데이터와 그것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판단할 것이며, 추가 금리 인상이나 최종금리에 이르렀다는 판단 여부는 인플레이션이 하향 추세에 있다는 지속적인 증거가 나오는지를 지켜보며 보류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1만7000명으로 월가 전망을 3배 가까이 웃도는 등 예상을 대폭 뛰어넘으며 시장의 긴축 우려가 강화한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들은 지난주 연이어 매파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지난주 연준 2인자로도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인플레를 낮추고 미국 경제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몇 년간 충분히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연준 집행부의 핵심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물가와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일부의 전망보다 금리를 더 높이,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고용과 이어지는 매파 발언 속에 연준의 최종금리가 4.75~5%에 그칠 것이란 시장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기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참여자의 73.1%가 5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5~5.25%포인트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39.4%는 6월 5.25~5.5%까지 추가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준은 2월초 기준금리를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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