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 남서부 팔라완섬 이외에 본섬 루손섬 지역까지 군사기지 사용권한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추가 군사 기지에 대한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며 이번주 오스틴 장관의 필리핀 방문 기간에 이를 발표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WP는 필리핀이 루손섬 북부에 있는 두 곳의 군 기지에 대한 접근 권한을 미국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른 기지에 대한 사용 합의도 사실상 이뤄졌지만,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나 공식화할 것이라고 필리핀 국방 당국자는 말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남중국해를 끼고 있는 필리핀은 대만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기지가 늘어나면 대만이나 남중국해에서 군사적인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군의 작전과 군수 지원은 매우 수월해진다.
WSJ에 따르면 미국 측은 기지 사용 대가로 필리핀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최종적인 합의 발표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필리핀은 중국의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지난해 6월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도서(島嶼·크고 작은 섬) 영유권 문제를 두고 중국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구글 지도 캡처. 2023.02.01 nylee5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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