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重, 연초부터 수주 낭보
글로벌 발주 줄어드는 가운데 고수익 선박 수주 집중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새해부터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3년 연속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목표량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LNG운반선 5척을 포함해 총 8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1조85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89억5000만 달러(35조7200억원)를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치의 174억 달러(21조4700억원)를 137.3%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94억 달러(11조5990억원)를 수주하면서 목표치인 88억 달러(10조8620억원)를 넘어선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말 15억 달러(1조9611억원) 규모의 해양생산설비를 수주했다.
이번 해양설비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수주한 해양플랜트다. 이번 계약은 전년도 매출액의 29.6%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지난해 수주액 대비 19%에 달한다. 이는 올해 실적으로 집계된다.
아직 올해 수주 실적이 없는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LNG선 분야에서 실적이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선 38척을 포함한 104억 달러(12조8300억원)를 수주하면서 목표치인 89억 달러(10조9800억원)를 117%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고부가가치 선박 2079만CGT(207척) 중 국내 조선사들이 58%인 1198만CGT(149척)를 수주했다.
특히 2억48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선가를 기록 중인 LNG운반선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 1452만CGT의 70%에 달하는 1012만CGT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했다.
그 결과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모두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선 3사는 올해에는 고수익·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시장의 전망은 밝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LNG선 발주는 83척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2019년에 수주해 지난 8월 출항한 RUBY FPSO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우선 지난해에 이어 카타르프로젝트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카타르프로젝트에서 54척의 LNG선을 수주한 바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탱커선(원유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는 LNG선과 컨테이너선에 95% 이상 집중돼 있다.
다만 글로벌 조선 시장은 경기 둔화와고금리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2년도 3분기 동향 및 2023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지난 2020년 수준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내년 글로벌 발주량은 올해보다 37% 줄어든 2200만CGT, 발주액은 39% 감소한 61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량을 157억 달러(19조3690억원)로 지난해보다 35% 가량 낮췄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수주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감을 3년치 확보해놓았다. 지난해보다 조선 시황이 나빠진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일감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수익성을 고려해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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