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감염병 자가 진단키트 개발 중…미래 성장동력 확보
'애보트'에 검체채취도구 납품…최근 3년래 폭발적 '성장'
R&D 기술연구소 설립 추진, 2024년 6월 준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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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HLB헬스케어가 다양한 감염병 자가 진단키트(코로나19 제외) 연구개발(R&D)을 통해 제2의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남윤제 HLB헬스케어사업부 사장은 11일 세종시에 위치한 HLB헬스케어 사옥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은 지난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을 찍고 엔데믹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코로나 검사용 검체채취도구(면봉) 매출 하락이 예상돼 신규성장동력 확보 일환으로 감염병 자가 진단키트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남윤제 HLB헬스케어사업부 사장이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배요한 기자] |
2008년 설립된 HLB헬스케어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및 의약외품 전문 제조업체로 국내 알코올 스왑 시장 점유율 1위(60%)를 기록 중이다. 과거 에프에이(FA)라는 사명을 사용했지만 지난해 10월 HLB그룹에 편입돼 헬스케어사업부로 거듭나면서 사명도 바뀌었다.
HLB헬스케어는 사업 초창기 알코올 스왑(의약외품)으로 시작해 손소독제, 구강티슈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후 사업 영역을 동물용의약외품(동물용 세정 티슈), 생활화학제품(렌즈클리너·소독티슈) 등으로 넓혔다. 최근에는 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면서 ▲신속 자가 진단용 검사 키트 ▲분자 및 면역 진단의 전처리 도구 ▲검체 수송용 배지 ▲진단시약 ▲나노물질 등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HLB헬스케어의 주력제품으로 떠오른 검체채취도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증받아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의 PCR 검사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주 거래처는 미국 의료기기전문 기업인 애보트(Abbott, 2021년 매출 기준 4위)를 비롯해 에임, SD바이오센서 등이다.
HLB헬스케어는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입으며 최근 3년간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9년 8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0년 619억원, 2021년에는 1297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5배 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151억원, 469억원으로 무려 90배 이상 뛰었다. 이런 성장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HLB헬스케어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매출 1024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국내 대형병원 납품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 애보트와의 10년 이상 유지된 협력 관계가 주효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이 존재했지만,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량생산 설비가 구축되지 않았다면 글로벌 애보트 납품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 사장은 "국내 애보트(ADK)와 한국공장에 말라리아진단키트 및 황열병진단키트에 사용되는 알코올 스왑을 납품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2019년부터는 우수 공급사로 선정돼 애보트한국 공장 뿐만 아니라 미국 공장에도 납품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 말부터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돼 코로나 검사용 검체채취도구를 대량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애보트 미국 본사로부터 2020년 전세계 공급사 중 최우수공급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남윤제 HLB헬스케어사업부 사장이 제품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배요한 기자] |
기존 애보트 한국(ADK) 지사에만 납품했던 상황에서 애보트 글로벌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은 셈이다.
HLB헬스케어는 ▲알콜스왑 ▲검체채취도구 ▲컨트롤스왑 및 분주기 등과 같은 진단기기용 필수 구성제품을 애보트에 공급중이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을 찍고 엔데믹이 전환되면서 코로나19 특수는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남 대표는 매출 감소가 전망되지만, 진단키트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HLB헬스케어는 다양한 종류의 감염병 진단검사를 위한 신속진단키트 양산화를 준비 중이다.
남윤제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관련 제품들의 매출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HLB헬스케어는 기존 영업 관련한 활동은 유지하는 한편 대체 상품 개발 및 사세 확장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에 판매하던 소모품과 더불어 1매용 제품 등에 대한 개발을 통해 B2B 뿐만 아니라 B2C 시장에서도 활발한 영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자가 진단 검사키트에 대한 사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HLB헬스케어는 대전시 대덕R&D특구에 위치한 부지에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2023년 6월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