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환 본부장 보직사퇴 논란에 대한 입장
"원로급 연구원 노고 존경…젊은 피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전 세계는 우주기술의 거대 산업화라는 도도한 물결에 서로들 앞장서려고 바삐들 뛰고 있는데, 우린 국가적 소명 잊어버린 듯합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직 개편 과정에서 '보직사퇴' 등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 대해 전임 항우연 원장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항우연 은퇴원장들은 5일 호소문을 통해 현재 항우연의 논란을 질타했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photo@newspim.com |
은퇴원장들은 호소문에서 "기존의 일부 보직자들이 의견이 달라 보직 사임을 언론에 공표하면서 연구원 내부의 일이 갑자기 일반인들의 관심사가 됐다"며 "누리호의 감동적인 발사 성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논란으로 세계 수준의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지장이 생길까 해서 우려의 시선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세계 우주 산업계는 미래의 우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주기술 패권 시대로 변하고 있고 스페이스X와 같은 우주기술 강자가 언제 어디에서 또 튀어나올지 모르는 일종의 전장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점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의 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론으로까지 끌고 와 국민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세계 발사체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된 로켓을 개발할 것인가로 열띤 내부 논의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은퇴원장들은 "이렇다보니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연구원 전체 연구개발조직의 여러 책임자를 젊은 연구원들로 더 많이 채용할 것을 건의한다"며 "젊은 연구원들은 최신 기술 적용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으며 최신 경향의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연구 목표를 잡고 매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의 원로급 연구원들은 초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헌신하고 노력하면서 항우연을 현재의 수준으로 올려놓았고 이들의 노력을 존경한다"면서도 "젊은 세대로의 인적 개혁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가라앉히면서 대한민국을 우주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세계적인 연구원이 되는 초석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12일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항우연의 조직개편 등을 지적하며 '보직 사퇴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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