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집 혈흔 남성 1명·여성 3명 것으로 확인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60대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옷장에 시신을 숨기고 5개월 전에는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총 4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영은 또 동거녀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한 진술을 "땅에 묻었다"고 번복해 수사에 혼선을 빚고 있다.
피의자 이기영.[사진=경기북부경찰청] 2023.01.03. lkh@newspim.com |
3일 경기북부경찰청과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씨의 주거지 곳곳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유전자가 나왔다.
여성 3명은 각각 다른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확인된 유전자가 이기영의 주변 인물들의 것인지 파악 중이다.
검찰로 송치되기 하루 전인 이기영은 이날 오후 자신이 살해한 뒤 지난해 8월8일 새벽 차량용 루프백에 시신을 담아 공릉천변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뒤집고 땅에 매장했다고 했다.
진술 번복으로 경찰은 수색 범위를 바꿔 경력과 수색견 등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날 파주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혹한의 날씨 때문에 땅이 얼어 시신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기영은 오는 4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송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취재진 앞에 세울 예정이지만 이기영이 얼굴을 가린다면 이를 강제로 공개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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