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글로벌 원자재 카르텔에...배터리업계, 공급망 '비상'

기사입력 : 2023년01월03일 16:36

최종수정 : 2023년01월03일 16:36

핵심원자재 보유 국가, 국유화·수출 금지 조치 단행
판매 가격 올리고 자국으로 배터리 사업 유치 전략
LG엔솔·SK온 등 국내 배터리사 해외 자원 투자 ↑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희소 자원을 활용해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자원의 무기화'와 자국우선주의에 따른 핵심 원자재 공급망 차질 우려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원자재를 보유한 국가들이 관련 자원을 국유화하거나 보유국과 연합체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판매가를 높이고, 광물 판매를 넘어 자국에 배터리 산업까지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 '리튬판 OPEC' 결성하는 자원 부국...리튬 가격 2년간 1100% 뛰어

리튬 광산 [사진=블룸버그]

리튬은 전기차 1대당 약 40㎏이 필요한 핵심 재료다. 이차전지 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리튬은 전기를 생성·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니켈 함량에 따라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좌우하는 배터리 용량이 커진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이 니켈 함량 91% 인 '젠6' 등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니켈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국제 리튬 가격은 지난 2년간 1100% 이상 치솟았다. 리튬 가격의 고공 행진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수요는 올해 52만9000t(톤)에서 2025년 104만3000t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짐바브웨 정부는 가공이 안 된 리튬 수출을 최근 금지했다. 리튬을 포함하고 있는 광석과 같이 가공이 안 된 모든 리튬에 대해 서면 허가 없는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런 현상은 단일 국가 한 곳의 조치가 아니다. 세계 리튬 매장량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멕시코는 '리튬판 OPEC'을 결성하면서 리튬 국유화를 선언했다.

일본과 중국은 해외 광산 보유지를 늘리고 있으며, 니켈 생산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다.

◆ "배터리 핵심 원자재에 대한 장기 투자 필요...정부 지원도 뒷받침 돼야"

한 작업자가 인도네시아 남부 술라웨시 주 소로와코의 니켈 처리 공장에서 다른 원소로부터 니켈 광석을 분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자원의 무기화'가 가속화되면서 배터리 기업들에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을 금지하자 많은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정련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지었다. SK온도 국내외 배터리 소재기업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호주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아발론·스노우레이크, 호주 라이온타운, 독일 벌칸에너지 등과도 원재료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지난 2020년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의 SQM과 2029년까지 5만5000t 규모의 배터리용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호주의 광물제련업체인 QPM에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7.5%를 확보하고 장기 구매계약도 맺었다

SK온도 지난해 11월 칠레 리튬기업 SQM과 5년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글로벌리튬, 레이크리소스 등과도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호주 QPM 등으로부터 니켈을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원자재에 대한 기업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당장의 실적이 중요하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수익성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자원개발 사업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기업뿐 아니라 한국광해공업공단 등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