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5월 유럽에서 일본을 처음 추월하며 전동화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었다.
- 유럽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비중이 급증하고 내연기관차는 위축되면서 중국차 점유율이 12.01%로 일본을 앞섰다.
- 중국 업체들은 반보조금 관세에 대응해 PHEV 수출과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공급망·기술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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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친환경 구조 개편과 보조금 정책 수혜
현지 생산 체제 가속화로 '굳히기' 돌입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흐름 속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 우위가 본격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월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브랜드를 제쳤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한 달간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신차 등록량이 일본 업체들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 27개국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을 포함한 광범위한 유럽 시장 전체에서 중국 5대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 등록 총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증하며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을 압도했다.
비야디, 상하이자동차, 지리홀딩스, 체리자동차, 립모터 등 중국 5대 제조사의 5월 유럽 판매량은 총 13만 8,4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 4,092대보다 64.59% 급증했다. 이에 비해 토요타, 닛산, 스즈키, 마쓰다,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6대 완성차 업체의 합산 판매량은 13만 4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다.
유럽 지역 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일본 차를 약 8,000대 차이로 따돌렸고, 시장 점유율에서도 중국이 12.01%를 기록하며 11.32%에 그친 일본을 0.69%포인트 차로 앞섰다.
중국 브랜드의 성장은 비야디가 136.57%, 체리자동차가 244.1%, 립모터가 465.1% 증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반면 일본 업체 중에서는 마쓰다, 스즈키, 혼다 등이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고, 선발업체인 토요타의 판매량이 0.6% 줄었으며 닛산과 미쓰비시의 판매량은 각각 16.0%, 44.7% 급감했다.
추이둥수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비서장은 중국 자동차의 약진은 신에너지차 도입에 따른 구조적 시장 변화의 산물이라며, 유럽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강세인 중국 기업에 유리한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본은 기존 하이브리드에 안주하다가 핵심 성장 엔진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장 재편은 유럽 내 전통 내연기관차 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궤를 같이한다. 5월 유럽 전체 신차 등록량은 115.25만 대로 전년 대비 3.6%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친환경 전동화 모델 분야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EU 시장 내 순수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15.3%에서 올해 20%로 늘어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9.7%로 상승했다. 반면 가솔린과 디젤을 포함한 순수 내연기관차의 비중은 지난해 38%에서 30.1%로 떨어졌다.
유럽 각국의 친환경 정책 역시 중국 자동차 기업의 현지 판매에 호재로 작용했다. 독일이 올해 1월부터 최대 6,000유로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보조금을 부활시켰고, 스웨덴과 이탈리아 등도 지원을 전폭적으로 확대했다.
EU 당국이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대해 최대 45.3%의 고율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 업체들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수출 비중을 대폭 늘리는 유연한 대응 전략으로 맞서면서 규제 장벽을 상쇄했다. 반면 순수전기차 비중이 전체의 10% 안팎에 불과하고 라인업이 부실한 일본계 자동차는 보조금 혜택에서 소외되며 지배력을 잃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단순히 수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세 장벽 우회와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럽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고삐를 죄고 있다. 립모터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2027년부터 신형 전동화 모델을 본격 양산한다.
체리자동차 또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합작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영국 닛산 공장 위탁 생산 및 독일 폭스바겐 공장 인수 협상을 추진 중이다. 비야디는 올 4분기 헝가리 공장의 본격 조립 가동을 앞두고 제2공장 부지 선정에 착수했으며, 지리홀딩스는 자회사 볼보의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 체제가 완성되면 고율 관세를 원천 차단할 뿐 아니라, 유럽 소비자 요구에 맞춘 유럽 맞춤형 신차 개발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진다며, 중국 자동차 산업의 해외 진출 패러다임이 단순 완성차 수출에서 공급망과 기술의 완전한 현지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