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60대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옷장에 시신을 숨기고, 5개월 전에는 동거녀를 살해한 이기영(31) 동거녀의 휴대전화를 직접 관리하며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고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로 유흥비 등 거액을 사용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우발적 범행을 주장해 온 이기영이 금품을 노리고 고의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피의자 이기영.[사진=경기북부경찰청] 2022.12.30. lkh@newspim.com |
30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기영은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택시기사 A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21일 오전부터 A씨의 신용카드로 600만원짜리 고가의 커플링을 사고 호텔비를 결제했다.
이렇게 이기영이 A씨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신용카드 온라인 신용대출 등으로 5400만원을 챙겼다.
이기영은 지난 8월 동거녀를 살해한 직후에도 동거녀의 신용카드로 2000만원을 썼다.
살인 직후에는 동거녀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프로필 사진을 두차례 바꾸는 등 직접 관리했다.
택시기사 살해 뒤에도 A씨의 휴대전화로 닷새 동안 유족과 태연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피해자인 척 하기도 했다.
이기영은 지난 20일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자택 옷장에 은닉한 뒤에도 고인의 전화기로 닷새 동안 유족과 태연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피해자 행세까지 했다. 가족들의 연락에 '바빠', '배터리 없어' 등 메시지를 보내면서 택시기사 행세를 했다.
그는 두 사건 모두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기영이 범행 직후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꾸민 점 등을 미뤄 살인에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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