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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팍스로비드 태부족에도 엘리트층 접대용 선물로 사재기"-FT

기사입력 : 2022년12월29일 13:46

최종수정 : 2022년12월29일 13:47

1상자당 150만원에도 품절...인도산 복제품 직구까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위드 코로나' 전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폭증을 겪는 중국에서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당초 계약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유층들이 팍스로비드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엘리트층들이 팍스로비드를 사재기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 관계자들의 비위를 맞추거나 환심을 사기 위한 선물용으로 비축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은 약을 접하기가 어렵다"고 보도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2022.10.07 [사진=로이터 뉴스핌]

팍스로비드는 중국 내 유통되는 유일한 외국산 코로나19 의약품으로 국유 제약사 중국의약그룹(中国医药集团·시노팜)이 유통을 담당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2만1200상자 분량의 팍스로비드를 주문해 인도받았지만 이는 치솟는 수요에 훨씬 못미치는 물량이다.

대만 언론이 입수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회의 문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2억5000만명의 인구가 감염됐다. 병원 응급실은 코로나19 환자로 들어차고, 베이징의 한 장례식장은 운구차들이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 감염시 사망 위험이 높은 65세 고령층 인구가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팍스로비드와 같은 치료제 보급이 시급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추가 구매에 소극적이다. FT는 중국 정부가 초기 구매 이후 불과 몇십만 상자만 주문했을 뿐이라며 이마저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가 위치한 일부 행정지역에만 보급돼 지방 사람들은 팍스로비드를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

중국이 대량 구매를 하지 않는 이유는 자국 제약사들 때문이다. 팍스로비드와 함께 조건부 사용이 승인된 자국산 치료제 아쯔푸(阿玆夫·Azvudine), 중의약 '롄화칭원'(連花清瘟)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들 약품은 공개된 임상시험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실제 치료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FT는 설명했다.

부족한 팍스로비드 물량에 일선 병원에서는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의 고령층 환자들에게만 팍스로비드를 투약하고 있다. 원래 팍스로비드는 감염 초기 경증일 때 복용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이다. 

팍스로비드 처방에는 국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일부 사립병원에서는 한 상자당 8300위안(약 151만원)에 약을 판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높은 가격에도 베이징의 한 사립병원에서는 팍스로비드 300상자가 24시간 안에 동이 났다.

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부유층들이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의 한 병원 관계자는 "약품의 상당수가 건강한 사람들에게 처방되고 있다"고 알렸다.

중국 푸졘성 콴저우시의 한 약국 직원이 무료로 배포할 이부프로펜 해열진통제를 카드보드지에 붙이고 있다. cnsphoto via REUTERS 2022.12.27 [사진=로이터 뉴스핌]

FT는 "제한된 물량 공급 탓에 팍스로비드는 중국의 '관시'(關係·관계) 사회에서 인기 있는 선물이 됐다"며 한 정부 관리는 "팍스로비드가 현재 마오타이(茅台)주보다 더 탐내는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마오타이주는 사업용 선물로 인기가 높은 고가의 중국 증류주다. 

익명의 한 사업가는 자신도 이달에 팍스로비드 2상자를 선물로 받았다고 알렸다. 자신의 친구가 고위 당국자들을 담당하는 병원 기관에서 얻어서 준 것으로 안다고 알렸다. 

팍스로비드 대란은 전형적인 중국의 빈부격차에 따른 보건 불평등이란 사회문제를 부각시킨다. 홍콩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진둥위안은 "팍스로비드의 접근성은 한 사람의 힘이나 부로 결정되어선 안 된다"며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약인 만큼 필요한 모두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품 팍스로비드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중국인들은 인도산 제네릭(복제약) 구매에 나서고 있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파운데이션(ORF)에 따르면 웨이보에는 "인도산 치료제를 한 상자당 1000위안(18만원)에 판매한다" 등의 게시글을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직수입하면 통상 15~20일 걸리며, 엄청난 구매 열기에 일부 판매업자들은 인당 2상자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일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관련 검색어 검색이 차단됐지만 중국인들은 암시장 등에서 복제약을 사고 있다고 ORF는 전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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