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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50일](하) 여전한 트라우마…"극복 위해 사회적 지지 필요"

기사입력 : 2022년12월17일 08:03

최종수정 : 2022년12월17일 09:02

친구 잃은 고등학생 생존자 A군, 극단적 선택
생전 악성 댓글 등에 고통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악성 댓글, 막말 등 이어지는 2차가해 트라우마 회복에 '방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날로부터 50일이 지났다. 참사 이후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관련 책임기관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더불어 제2의 참사를 막기 위한 각종 의견과 정부 대책도 잇따랐다. 반면 SNS 등을 통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유언비어로 희생자와 유족들은 2차 가해에 시달렸고,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뉴스핌은 기획보도를 통해 참사 이후 달라진 사회상과 2차 가해의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사회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50일이 지났지만 생존자나 유가족의 심리 방역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참사 생존자가 모욕적인 댓글 등 2차 가해에 고통을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라우마 회복에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40분쯤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고등학생 A군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고,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A군을 발견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5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2.12.15 hwang@newspim.com

경찰은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유족의 의사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A군은 핼러윈 데이 당일 이태원에 놀러 갔다가 친한 친구 두 명을 잃었다. A군도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참사 후 일주일 만에 등교한 A군은 이후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심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심리치료를 받으면서도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죽은 거 아니냐"는 등 2차 가해에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A군이 세상을 떠난 사건을 지적하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PTSD는 자신이나 타인의 실제적 죽음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생길 수 있다"며 "PTSD를 겪는 사람들은 사건이 종료되고도 마치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끼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PTSD의 증상으로는 재경험을 통한 플래시백, 공황발작, 악몽 등이 있다. 이 증상들은 2차 가해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악화할 수 있다.

의사회는 "'그때 거기 있지 말 것을'이라고 후회하는 가운데 타인의 비난이 가해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지나치게 선정적인 언론보도, 조사 명목으로 진실 규명에 불필요한 세부 사항까지 진술하게 하는 것도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군이 고통을 호소한 악성 댓글뿐 아니라 참사가 정쟁화하면서 일부 의원들의 발언 및 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민단체의 횡령을 언급하며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은 자신의 SNS에 "나라를 구하다 죽었느냐", "시체 팔이 족속들" 등 논란이 되는 말들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희생자를 비난하는 듯한 막말이 유가족이나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사회의 반응이 개인의 회복을 결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심 센터장은 "참사 트라우마에서 회복되기 위해선 심신의 안정감이 확보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결국 다시 사회에 발을 내딛는 등 사회와 다시 연결돼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지지가 필요한데 이와 반대로 거부적인 반응,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 혹은 비판이나 비난받으면 회복이 꺾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은 사고와 달리 사회적 관심과 사람들의 시선이 몰려 있다"며 "개인의 노력만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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