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한국 여성주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남(83) 화백의 특별기획전이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오는 16일부터 내년도 3월 7일까지 윤석남(1939~, 만주출생)의 채색 초상화로 조망한 '제주여성 독립운동가'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윤석남 특별기획전.[포스터=제주특별자치도] 2022.12.13 mmspress@newspim.com |
윤석남 화백은 가부장적 동아시아 유교문화가 강요한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인내하는 여성상이 아닌 여성의 내재된 강인함과 생명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통해 가부장적 사고 중심의 한국미술계에 큰 반향과 동시에 대중의 공감을 일으킨 작가로 학국 여성주의 대모로 불린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작가 윤석남의 시선으로 한국여성 독립운동가의 기록을 재해석했던 작품활동에 이어 제주여성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동시에 작가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윤석남은 지난 40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여성주의적 성찰을 화두로 여성 주체의 발굴과 재조명을 치열하게 해왔다.
그는 허난설헌, 김만덕 등 역사 속의 여성에서부터 일상을 사는 현실의 여성까지 설치와 조각, 회화 등을 넘나들며 폭넓은 작품활동을 해왔다.
또한 2019년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전을 시작으로 2021년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전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채색 초상화를 전시하면서 여성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이를 통해 당시 민족이 처했던 정치적 한계, 여성이 처했던 사회문화적 한계라는 겹겹의 굴레를 떨치고 끝내 정치적 독립과 여성의 존엄을 획득하고자 했던 여성 독립 주체를 호명하고, 여성에게 민족과 국가는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하는 '독립'과 '자존'은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강평국, 김시숙, 고수선, 최정숙, 김옥련, 부춘화 등 6인의 제주여성 독립운동가의 초상화가 전시된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라는 격랑의 시기에 식민통치와 가부장적 사회구조,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서 '여성교육'을 통해 '여성의식'을 뿌리내리고 확장시켰다.
전시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개막일인 16일 오후 3시에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과 윤석남의 채색 초상화로 보는 제주여성 독립운동가'라는 주제로 '작가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부영춘 설문대여성문화센터장은 "윤석남이 그려낸 제주여성 독립운동가의 채색 초상화 특별기획전을 통해 세상에 맞서 우뚝 선 제주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만나고, 동시에 우리 안에 도저한 강물로 흐르는 여성 주체와 만나는 또 다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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