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주치의 권고 어긴 김정일 결국 열차서 사망…北 선전매체 공개

기사입력 : 2022년12월12일 16:02

최종수정 : 2022년12월12일 16:02

北매체, 11년 전 사망 당시 정황 구체 공개
"12월 25일까지 건강 유의해야" 권고 불구
17일 아침 지방행...전용열차에서 심근경색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1년 전 숨질 당시의 일자, 시간대별 정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12일 평양에서 발간된 대외선전 매체인 '조선' 12월호는 '사무치는 그리움-12월의 추억'이란 제목의 김정일 추모 특집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그의 악화된 건강상태와 지방 방문 여정, 의료진의 권고 사항과 김정일의 언급 등을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이 치러진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 광장에 도열한 김정은을 비롯한 운구행렬.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2.12 yjlee@newspim.com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시간대별 상황이나 구체적인 정황이 북한 매체에 의해 공식적으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핌이 단독으로 입수한 관련 기사와 사진을 종합하면 김정일은 당시 주치의로부터 "이달 25일까지는 특별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이 매체는 북한 의료진이 왜 '25일'로 시한을 못 박아 건강을 챙길 것을 제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수술 후 회복이나 지병, 기력, 날씨 등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김정일은 함경남도 방면으로 공장・기업소와 군부대 등을 직접 방문해 살펴보는 '현지지도'를 떠났다.

일부 간부들은 "지금의 몸 상태로는 현지지도를 할 수 없다"며 울면서 막아선 것으로 북한 매체는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먼저 한 농장의 온실(비닐하우스)과 함흥편직공장을 둘러봤고, 이튿날에는 2.8비날론연합기업소와 성천강수출품출하사업소, 흥남구두공장을 방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인 아들 김정은이 2011년 12월 15일 평양 광복지구상업중심을 방문해 여성 구두를 살펴보고 있다. 김정일이 이틀 뒤 사망함으로써 이 사진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함께한 마지막 사진이 됐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2.12 yjlee@newspim.com

매체는 "여러 날에 걸쳐 도안의 여러 부문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고 떠나는 장군님께 도의 일꾼(간부)들은 부디 건강을 돌보실 것을 간절히 말씀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날과 날들이 흘러 위대한 장군님의 정신・육체적 과로는 겹쌓였지만 12월 15일 그이께서는 찬바람 부는 날씨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평양시 통일거리에 있는 하나음악정보센터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김정일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셨다"고 언급해 당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이어 같은날 김정일은 광복지구상업중심(옛 광복백화점)을 방문해 "매대들에 상품들이 가득 채워 놓은 것을 보니 추운 날이지만 마음이 후더워진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용열차편으로 지방 현지지도에 다시 나섰다고 한다. 매체는 "이 길만은 절대로 떠나시면 안된다고 막아서는 일꾼들은 만류하며 열차에 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정일은 새해인 2012년에 평양 주민들에게 생선을 특별히 공급하는 방안이 담긴 문건을 이날 오후 9시13분 결재하고 수송대책을 잘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북한 화보 '조선'의 지면. 김정일과 후계자 시절의 아들 김정은이 2011년 12월 초 평양의 놀이시설인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을 함께 찾은 모습을 실었다. [사진=화보 조선] 2022.12.12 yjlee@newspim.com

북한 매체는 "장군님께서 다음날 아침 달리는 열차 안에서 너무도 갑자기 심장의 고동을 멈추실 줄은 정녕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김정일 사망이 의료진이나 간부들이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급작스레 발생했음을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일이 사망한 지 이틀만인 2011년 12월 19일 관영매체의 부고를 통해 " 12월 17일 8시 30분에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또 의학 결론서를 통해 "심장과 뇌혈관 질병으로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왔다"며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초강도 강행군의 나날에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인해 12월 17일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돼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직후 그가 현지지도 열차 내에서 숨진 점을 부각시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인민을 위한 길을 걸었다"고 선전해왔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그동안 김정일이 열차에서 순직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북한이 이를 의식해 구체적인 시간대별 상황 등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이 자신의 건강 문제가 한계에 달했음을 느낀 김정일이 당시 27세였던 아들 김정은에게 후계수업을 강행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yj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배 나온 오빠' 김혜란 공개 경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김혜란 대변인 [사진=SNS갈무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원외 무관하게 당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가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4-10-20 18:27
사진
檢, 김여사 '도이치 의혹' 무혐의 배경은 [서울=뉴스핌] 김현구 박서영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김 여사를 최종 불기소 처분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들과 공모했거나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식·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사건이 10년 전 벌어졌다는 점에서 김 여사가 당시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부분 등도 고려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서울중앙지검 조상원 4차장이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브리핑 룸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수사결과를 밝히고 있다. 2024.10.17 leemario@newspim.com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17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는 2010~2011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6개 계좌에 대해 위탁하거나 요청에 따라 매매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021년 2월 1차 서면답변을 받은 뒤 권 전 회장 등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온 이후인 지난해 7월 2차 서면답변을 받았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 7월 김 여사를 약 6시간 직접 조사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린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김 여사가 소위 '주식 아마추어'로서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공모했다거나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식 또는 예견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김 여사가 직접 일부 주식 매도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시세조종을 의뢰하거나 전체 관리하는 경우 공동정범, 공동까진 아니지만 시세조종을 인식하고 계좌를 제공하면 방조범으로 의율된다. 계좌를 제공한 김 여사는 방조범에 가까웠고, 검찰이 판단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식'했는지 여부였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가 소개받은 주식 전문가나 증권사 직원에게 계좌 관리를 일임해 시세조종 거래가 있었는지 몰랐고, 계좌 관리인이나 권 전 회장이 시세조종 범행을 하는지도 몰랐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일부 거래는 김 여사가 매도를 요구하는 등 직접 결정했다고도 봤다. 최 부장검사는 "권 전 회장과 계좌관리인들이 모두 김 여사에게 시세조종 내지 주가 관리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이에 김 여사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김 여사와 비교해 나오는 것이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또 다른 '전주'로 지목된 손모 씨이다. 손씨는 주가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심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추가한 주가조작 방조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 여사와 손씨의 행위에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장검사는 "손씨는 시세조종 주포 중 한 명인 김모 씨의 다른 주식 시세조종에도 수급 세력으로 동원됐던 사람"이라며 "도이치모터스와 관련해 '언제 쏘라는 거냐' 등 문자를 주고받았고, 직접 주가를 만졌다고 과시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씨는 김씨의 진술 등 김씨와 직접 소통했다는 직접 증거도 있다. 수사팀은 손씨를 '선수'로 봤다"며 "반면 김 여사에 대해선 관계자들이 전부 알려준 적이 없고 몰랐을 거라고 말하는 등 부합하는 진술이 없다. 주범들과의 연락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은 사건이 10년 전 벌어졌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 부장검사는 '김 여사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10여년 전 일이라 김 여사의 대부분 입장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었다"라며 "녹취록을 보여줘도 '내가 이런 말 했는가'라고 묻는다. 권 전 회장과 통화해 매매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 완전 배치되는 건 아닐 수 있지만 10년이 지난 기억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고 답했다. 그는 추가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10년이 지났다는 실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압수수색영장이 한 번 기각됐기 때문에 수사를 하려면 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며 "10년 지난 예전 사건에 대한 압수물을 확보하겠다고 주거지 들어가고, 휴대전화를 보겠다는 것은 수사 경험상 영장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면 수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강제수사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주거지나 사무실, 휴대전화 등에 대해 청구한 게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최 부장검사는 지연 수사 논란에 대해 "수사가 밀린 것은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으로 시간 끌린 것으로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항소심가면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때문에 항소심 판단은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hyun9@newspim.com 2024-10-17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