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빛'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
빛과 색, 면 등 조형 요소를 더한 다양한 변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빛의 화가' 우제길(80)의 개인전 '우제길:빛의 고고학'이 오는 9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가나아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우제길의 개인전이다.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화가로 광주의 현대미술을 이끌어 온 우제길. 그가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 빛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하며 구축해온 방대하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되돌아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Light 2022 10-E 2022 Acrylic on canvas 162.0 x 130.3 cm 63.8 x 51.3 in. [사진=가나아트] 2022.12.06 89hklee@newspim.com |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우제길은 기하학적 추상을 추구한 한국 추상화단의 2세대 작가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빛'이라는 비물질적인 요소를 화면 위에 기하학적인 형태로 시각화 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광주, 전남 지역의 추상미술 단체인 '에포크(Époque)' 회원으로 활동하며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인 빛을 토대로 1970년대 초반부터 꾸준하게 '리듬(Rhythm)' 연작, '작품(work)' 연작을 선보이며 본인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우제길은 1970년도 전남도전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1976년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리듬 76-2K(Rhythm 76-2K)으로 특별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해 인기상을 수상하며 대중성을 인정받았고 2019년 제18회 문신미술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Light 2022 11-A 2022 Acrylic on canvas 150 x 150 cm 59.1 x 59.1 in [사진=가나아트] 2022.12.06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Light 2022 9-C 2022 Acrylic on canvas 162.0 x 130.3 cm 63.8 x 51.3 in [사진=가나아트] 2022.12.06 89hklee@newspim.com |
이번 개인전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그의 작업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제목처럼 '빛'을 발굴하고 탐구해 온 우제길의 여정을 함축적으로 내포한다. 다채로운 색채 표현의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빛과 색, 면 등 조형 요소들을 더한 다양한 변주를 이루는 작가의 작업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1970년대에 그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과 손바닥을 사용해 그라데이션(Gradation)을 표현했고, 검정색, 흰색, 회색 등 무채색이 주를 이뤘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해 검정톤의 추상화를 주로 작업했다. 1990년대부터는 녹색, 적색, 갈색 등의 색조의 변화가 시작됐다. 201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원색을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색채 표현이 두드러졌으며 한지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업들도 선보였다.
우 작가는 "과거의 빛은 절망의 빛이었고 지금의 빛은 희망의 빛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빛은 어둠을 밝히는 희망이다.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한 우제길은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선정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0인에 꼽힌 바 있으며 일본, 프랑스, 독일 등 해외전을 포함해 100회 이상의 개인전, 90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법원 등에 소장 돼 있다. 전시는 내년 1월9일까지.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