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DC현산‧대우건설 등 5% 가량 상승
네옴시티 건설‧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자금시장 위축의 직접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온 건설주들이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둔촌주공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맞물리면서 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 등 수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건설주 상승세에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12.05 ymh7536@newspim.com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KRX건설지수는 275.08로 지난 9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발생 시점보다 6.52% 상승했다. 지수 상승은 서울의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 분양이 시작됐다. 이 단지는 총 1만2032가구로 구성된 사상 최대 규모 정비사업으로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일반 분양이 진행된다. 이번 분양의 성과가 향후 수도권 정비사업의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건설주 주가에 미치는 파급력도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사업에 참여한 건설업계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주가는 한 달 새 3.65%(1450원) 오른 3만 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뒤를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와 대우건설 등은 각각 9.29%,6.32% 오른 1만 1300원,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며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배경이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불확실성이 많지만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현재 3.25%인) 금리 인상을 아마도 3.5% 안팎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 긴축 속도를 재검토하고 집값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대형주를 비롯해 중소형 건설사들의 주가가 안정범위에 안착한 모양새다. GS건설은 전날 대비 6.41%(1500원) 상승한 2만 4900원에 마감했다. 서희건설(6.3%), 동원개발(5.4%), 태영건설(5.1%), KCC건설(4.9%), HDC현대산업개발(4.5%), SGC이테크건설(3.61%) 등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2300억원 규모의 동부건설은 수주 잔액이 8조원을 넘는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 200원에 장을 마쳤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65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 관련 수주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시장은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와 금리인상, 중대재해처벌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주가 지나치게 떨어졌다가 회복했다는 의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급등, 중대재해처벌법, 화물연대 파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건설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배로 코로나 시기인 2020년의 0.55배를 밑돌고 있다. 대형사는 최근 몇 년간의 주택 경기 호조로 재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건설주 중에서도 해외 프로젝트 사업이 원활한 대형주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 사업은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감소 기조가 되겠지만 네옴시티 등 해외 수주에 따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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