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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에 소상인도 시름…생활물가 상승 부채질

기사입력 : 2022년11월30일 10:47

최종수정 : 2022년11월30일 10:48

일주일째 이어지는 총파업에 소상공인 시름
주유소 품절 여파 생활물가 상승 지속 우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화물연대의 총파업 사태의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연말 소비 위축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에게까지 덮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물류 공급이 안돼 생활 물가 상승까지 우려되는 분위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지난 24일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파업이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당장 시멘트업계를 비롯해 산업 분야별로 물류 이송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유류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미 전국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품절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당장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을 통해 매일 품절 주유소 현황을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길어지면서 일부 주유소에 기름 수송 차량이 오지 않는 '기름 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2.11.29 mironj19@newspim.com

다만 문제는 주유소의 유류상품 품절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데 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노조 소속의 운전자들이 보유한 물류차량이 멈춰서는 정도지만 연료가 품절되면 화물연대와 관련이 없는 민간·공공영역의 인적·물적 이동이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곧바로 직격탄은 소상공인에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등 원자재를 얻지 못하게 될 경우 소상공인들은 당장 영업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

한 소상공인은 "신선한 횟감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수산물을 적시에 얻지 못하면 영업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며 "다른 우회방법을 통하더라도 결국 가격 부담이 늘어나고 고스란히 메뉴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소상공인은 "코로나가 또다시 늘어나는 추세이고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손님이 줄어드는 것 같으데 물류까지 비상이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이번 겨울은 더더욱 추워지는 것 아닐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물류 비상에 결국 식품 뿐만 아니라 각종 소비재 등의 가격도 함께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물가상승률은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물가 상황은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영향을 줬는데, 화물연대 총파업이 길어질 경우에는 물류대란 속에서 물가 상승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김장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비축 김장재료 1만 톤 공급과 농수산물 할인쿠폰 등 김장 물가 안정대책을 내놓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김장 채소를 둘러보고 있다. 2022.10.28 hwang@newspim.com

그동안 벌여온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도 이번 총파업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2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기념간담회에 참석해 "장바구니·생활물가 안정 대책 등 민생경제 안정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물류 차질 속에서 나타날 비용 상승은 그동안 추진해온 물가안정 대책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간경제연구원 한 연구원은 "물류는 사람의 몸에 비유한다면 혈관을 타고 지나는 혈액인데 혈액이 돌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주듯이 물류가 돌지 않으면 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며 "물가를 비롯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지엽적인 부분에서의 정부와 화물연대간의 이견이 문제인데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과 타협의 자세가 우선 필요할 듯하다"며 "양쪽다 극한으로 갈 경우, 실제 어떤 부분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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