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KDI·OECD 줄줄이 1%대 성장률로 낮춰
내달 경제정책방향 발표…성장률 하향 예상
기재부 "1%대 성장률, 아직 검토된 바 없어"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1%대로 하향하면서 정부에서도 1%대 전망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중하순쯤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2.5%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수출 적자와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가계의 이자부담 급증,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 조짐이 6개월 전보다 뚜렷해졌고,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한은·KDI·OECD·피치 등 잇따라 1%대 성장률 전망
주요 기관들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1% 대로 잇따라 전망 중이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0.7%)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을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KDI는 지난 10일 발표한 '2022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OECD 역시 지난 22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KDI와 같은 수치(1.8%)를 내놨다.
한국은행의 전망은 KDI, OECD 두 기관보다 더 어둡다. 한은은 지난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KDI와 OECD의 전망치(1.8%)보다 0.1%p 낮은 수치다.
그 밖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1.9%)와 한국경제연구원(1.9%),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한국금융연구원(1.7%) 등도 1% 대의 전망치를 내놨다.
주요 기관들이 1% 대 저성장을 예고한 것은 수출은 물론 소비 회복 흐름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위축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주요국들의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로 살아나는 듯했던 내수 역시 계속되는 고물가 흐름과 주택시장 침체 등과 맞물려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내달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정부 전망치 하향조정 예상
정부가 다음달 발표하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인 2% 아래로 떨어뜨릴지는 미지수다.
통상 정부가 제시하는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들보다 소폭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내년부터 정부가 긴축에 돌입하는 데다 평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낙관적인 경제전망 관행에 거부감을 내비쳐온 점을 고려하면 1% 대 성장률 전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2.11.28 photo@newspim.com |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 6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국민들께 낙관적인 심리를 부여하기 위해 성장 전망수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었지만, 저희들은 현재 데이터를 기초로 해서 객관적으로 전망치를 제시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 대 성장 전망 가능성에 대해 함구 중이다. 기재부는 28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정부는 현재 경제전망을 포함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준비 중이지만, 성장률 전망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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