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짧고 강렬했던 방한'…빈 살만-총수 차담회, 무슨 얘기 오갔나

기사입력 : 2022년11월18일 09:20

최종수정 : 2022년11월18일 09:20

20시간 머물면서 '40조원+α' 보따리 풀어
각 그룹 경쟁력, 원하는 사업, 애로사항 등 들어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17일 0시30분부터 20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입국 및 출국한 시간이다.

하루도 채 되지 않는 20시간 머물렀지만 그는 40조원이 넘는 보따리를 풀고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간에서 왼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앉아 있다. [사진=SPA 트위터]

18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오후 5시부터 국내 숙소였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그룹 총수 8명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차담회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총수들에게 네옴시티 관련 사업을 비롯해 사우디에서의 사업과 투자,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총수들에게 일일이 각 그룹의 경쟁분야와 사우디에서 하고 싶은 사업, 사우디 사업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묻고 답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이날 한국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 총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은 사우디국부펀드(PIF)와 모듈러 사업 협력과 그린수소 개발 협력 MOU(5개사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 형태로 2조원 규모의 '더 라인' 지하 터널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간 네옴(Neom) 철도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과 차세대 수소 기관차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사우디 철도청에서 운영 중인 디젤기관차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더 라인 지하 터널 프로젝트에 일찌감치 합류했다.

한화그룹도 태양광을 비롯해 방위산업 수출 관련 논의를, 두산그룹은 사우디 원전 관련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S-Oil)은 이날 2단계 석유화학 시설 '샤힌(Shaheen) 프로젝트 EPC'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건설사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3곳과 계약을 맺었다. 양국 간 석유화학 및 청정에너지 협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스마트팜 업체와 함께 사우디 스마트팜 사업 추진과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시장분석과 타당성 검토 등을 진행하고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롯데정밀화학과 제약사인 제엘라파, 게임업체 시프트업도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열병합(한국전력) 및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분야에서 에너지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또 포스코홀딩스와 삼성물산,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공사 5개 기업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네옴시티에 8조5000억원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빈 살만 왕세자가 입국할 때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접했고, 환송은 지난주 사우디를 방문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맡았다. 통상 정상급 인사 영접은 외교부 장관이 담당하는데, 커다란 경제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온 그에게 서열 2위인 국무총리가 나서면서 정부 차원에서 성의를 보인 것이다.

또 윤 대통령도 열흘 전 입주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2시간이 넘도록 회담과 오찬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새로운 대통령 관저의 첫번째 공식 손님이 됐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