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중간 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15일(현지시간) 차기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매카시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실시된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앤디 빅스 의원을 '188표 대 31표'로 눌렀다.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는 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선출된다.
이에 따라 매카시 의원은 지난 8일 실시된 중간 선거로 새롭게 선출된 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에 하원에서 새로운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는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이날 중간선거 개표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하원에서 과반수인 218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현재 총 435석의 하원 중 공화당이 216석을, 민주당이 206석을 각각 확보했다면서 공화당이 4년만에 하원 다수당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217석을 이미 확보, 곧 과반수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당초 이번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20~30석 이상 앞설 것이라며 압승을 장담했다. 이같은 승리를 바탕으로 자신이 차기 하원의장에 선출되는 것도 당연시 여겨왔다.
그러나 개표 결과 공화당은 당초 예상과 달리 상원 다수당 탈환에 실패했고, 하원에서도 민주당에 간신히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 선거가 '집권 여당의 무덤'으로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상 공화당의 패배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반발도 들끓었다.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당내 하원의장 후보 선출을 연기하라고 요구했고, 일부 의원들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매카시 의원의 리더십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WP는 매카시 원내대표가 이날 당내 경선을 강행하며 가까스로 생존할 수 있었지만, 차기 하원의장 선출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수 차이가 워낙 박빙이기 때문에 차기 하원 의장 경선에서 공화당내 이탈표가 조금만 나와도 하원 의장 선출이 좌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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