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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도 손잡은 롯데쇼핑, '온라인 약점' 꼬리표 뗄까

기사입력 : 2022년11월02일 16:04

최종수정 : 2022년11월02일 16:04

1조원 베팅 승부수
진입장벽 높은 온라인 식료품 시장 정조준
현지화·시간 싸움 관건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오프라인 유통 강자지만 온라인에서는 맥을 못 추던 롯데가 1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통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신세계그룹의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에도 신중을 기하던 롯데가 이번 투자로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 '메기'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의 스마트 플랫폼(OSP, Ocado Smart Platform) 및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 시설에 2030년까지 9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오카도 물류 로봇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있는 모습.[사진=롯데쇼핑]

매장 없는 슈퍼마켓을 표방하며 2000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오카도는 식료품 배송에 특화된 회사다.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을 프로그래밍화 되어 있는 로봇들이 오가며 숙련된 노동자보다 5배 빠른 속도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최근에는 글로벌 유통회사들에 이 같은 배송 솔루션을 판매하는 B2B(기업 대 기업)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재 오카도는 9개국 11개 업체와 협업을 맺었는데, 롯데쇼핑을 통해 한국에 첫 진출하게 됐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결정에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나서 생존을 위한 변화를 거듭 강조했지만, 롯데쇼핑은 그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티몬 인수 후보로 거론됐었고, 지난해에는 지마켓 인수 후보로 마지막까지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론 모두 인수하지 않았다.

2020년 4월 출범한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몰 '롯데온'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말이다. 롯데온은 햇수로 3년이 지났음에도 '유통 공룡'이란 롯데의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온 홈메인 화면.[사진=롯데쇼핑]


이커머스 시장에서 매출액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삼는 거래액 규모를 보면 롯데 유통 7개 계열사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조1571억원이다.

10조원으로 추산되는 쿠팡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 지마켓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의 합산 거래액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초반부터 서비스 안정화에 애를 먹었고, 외부 인사인 나영호 대표를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지만 백화점, 마트 등 롯데쇼핑 내 각 사업부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온라인 사업을 지난해 8월 이관받으며 덩치 키우기보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야 했다.

이 때문에 오카도와의 협업은 롯데쇼핑의 '마지막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롯데온은 뷰티와 명품 등 핵심 카테고리를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식료품 판매에 특화된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롯데온과는 별개로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후발주자인 롯데쇼핑에게도 기회가 있다.

현재 국내 식료품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25%에 불과하다. 까다로운 재고관리 때문에 이미 진출해 있는 사업자들도 섣불리 덩치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파트너로 오카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카도는 수요예측 시스템을 통해 폐기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오카도의 식품 폐기율은 0.4% 수준이다.

다만 롯데쇼핑이 아무리 오카도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만났다고 해도 여전히 실패 가능성은 존재한다. 성공적인 현지화와 경쟁사와의 시간 싸움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카도가 진출해 있는 미국, 호주 등과 달리 한국은 도심 밀집도가 높아 촘촘한 배송망이 이미 발달해 있다. 새벽배송부터 주문 후 1~2시간 내 오는 즉시배송까지 빽빽하게 경쟁사들이 들어차 있다.

또 롯데쇼핑은 2025년 첫 번째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쿠팡과SSG닷컴 등 경쟁사들도 현재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 중에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온라인 전환이 더디다고 평가받는 롯데쇼핑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이커머스 시장인 한국에서 오카도의 기술을 어떻게 현지화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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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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