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초단기상품'으로 몰려
"은행권, 예금 늘리려는 요인도 결합"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최근 3·6·9개월 은행권 초단기 예·적금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짧은 만기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고 은행들 입장에서도 예금을 늘리려는 요인이 결합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WON 플러스예금'은 1개월만 넣어둬도 연 3.07% 금리를 받을 수 있고 3개월 이상일 때는 3.81%의 금리가 제공된다. 신한은행의 '쏠 편한 정기예금'은 3개월 이상일 때 연 3.7%, 6개월 이상이면 연 4.2%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상품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우리은행] |
은행권에서 이른바 3·6·9개월 초단기 예적금 만기 상품이 인기를 끄는 건 고객들이 선호하는 예금 만기가 계속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단기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높다"며 "금리 상승이 추가로 예상되면서 만기가 짧은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어 니즈에 맞춰 상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적금 금리가 3개월 전과 비교해 1%포인트(p)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기존에 가입한 상품 대비 더 좋은 조건의 금리를 찾았다면 해지 후 재가입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A 시중은행의 PB센터장은 "금리 상승기다 보니 고객들이 금리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해서 짧은 상품을 선호한다"며 "상품별로 금리차이가 있기는 있지만 정기예금은 중간에 해지해도 중도해지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단기 상품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금리인상 추이를 보면 6개월 만기와 3개월 만기 금리 차가 작기 때문에 6개월간 묶어놓을 돈은 3개월로 두 번 끊어서 가입하는 게 추세"라고도 했다.
고객들의 요구 뿐 아니라 은행권 자체적으로 수신을 늘리려는 니즈도 초단기 상품이 봇물처럼 나오는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 시중은행의 PB센터장은 "은행에선 예금을 늘리라는 현안이 있는 것도 초단기 상품이 많아진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초단기 상품에 가중치를 더 많이 두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에선 중도 해지해도 약정된 이자를 주는 정기 예금을 잇따라 내놓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의 '내맘대로 중도해지 정기예금(2년 만기, 연 4.2%)'은 만기 전 해지하면 약정이율을 모두 받을 수는 없지만 기존 정기예금보다 높은 중도해지 금리를 준다. 예치 기간이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일 경우 연 3.8%가 적용돼, 사실상 3개월 만기에 연 3.8% 금리를 받는 단기 예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6개월 이상 맡기면 굳이 2년을 채우지 않아도 연 4.2%의 금리가 적용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