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0.7%에 육박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시작된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0.7%(예비치) 뛰었다.
[니스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프랑스 니스의 한 지역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 2022.07.01 koinwon@newspim.com |
직전 달인 9월(9.9%)에 비해서도 물가 상승세가 강화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10.0%)도 뛰어넘었다.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기도 하다.
이로써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래 올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서비스에서 산업재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물가 품목이오르며 인플레 수치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물가 품목을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1.9% 올랐으며 비가공 식품 가격도 13.1% 상승했다. 에너지와 비가공 식품 가격은 9월에는 각각 40.7%, 11.8% 올랐었는데 상승세가 강화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10월 전년 대비 5.0% 오르며, 9월(4.8%)에서 상승세가 강화했다.
이처럼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ECB는 27일 기준 금리 결정에서 9월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 인상)을 밟았다. 이로써 ECB 기준금리는 연 2%가 됐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 속 3분기 유로존 경제 성장세도 급격히 둔화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3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예비치)하는 데 그치며, 2분기의 0.8%에서 급격히 성장세가 둔화했다.
koinwon@newspim.com